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스콧니어링 자서전 中(by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여러 가지 폭넓은 서비스에 익숙한 도시인들은 날마다 생기는 중요한 문제들을 주로 전화를 걸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풀 수 있다고 믿기에 이르렀다.
10달러짜리 지폐를 가진 손님은 백화점에서 그 돈에 걸맞는 훌륭한 물건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갖고 있는 이 사람에게 해결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충분하게 주지 않고서 숲 속에 갖다 놔 보라. 그 사람에게 돈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대신에 재능, 기술, 인내, 끈기가 당장 쓸 수 있는 밑천이 될 것이다.
물건 한 꾸러미를 팔아 끼고서 집에 돌아오는, 가게의 단골 손님들은 10달러짜리 지폐가 힘의 원천이라는 것 말고는 배운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도구와 기술을 가지고 자기에게 주어진 원료를 필요한 물건으로 바꿀 줄 아는 사람들은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정신이 크게 자란다.




우리가 찾아오는 손님들을 부담 없이 맞이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까닭이 있다.
"바쁜 사람에게 게으른 방문객은 거의 찾아오지 않는다. 끓는 주전자에 파리가 앉지 못하듯이."
우리에게는 날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누가 찾아오든 그 일을 했다.
방문객이 있어도 우리는 평소처럼 우리 일을 열심히 하면서, 손님들이 스스로 알아서 자기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이들이 바란다면 우리 일터에 와서 일을 도와 줄 수 있었다.
테라스에서 손님과 서로 인생사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시원한 차를 대접하는 일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성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손님들에게 지나치게 잘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어떤 일을 하는 보람은 그 일이 쉬운가 어려운가. 또는 그 일에 성공할 수 있는가 아닌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희망과 인내, 그 일에 쏟아 붓는 노력에 있기 때문이다.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은 소유와 축적이 아니라 희망과 노력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을지라도 버몬트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다시 한 번 실천할 생각이 있다. 그때는 단순히 우리 두 사람이 먹고 사는 일뿐 아니라 사회가 두루 함께 잘 사는 길을 찾으려고 애써 보리라.


스콧 니어링 자서전 中     -스콧 니어링 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