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벼루에게
벼루야! 벼루야!
네가 작은 것에 네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야.
너는 한 치의 웅덩이에 불과해도
내 끝없는 생각을 펼쳐주지만
나는 여섯 자 큰 키에도
네 힘을 빌려 사업을 이루잖니!
벼루야!
나는 너와 함께 가노니
삶도 너와 함께
죽음도 너와 함께
벼루
내 이름이 마멸되지 않음은
네가 마멸되기 때문이지
석치자 石癡者가 너를 통해
내가 영원하기를 소망한 이유가 이게 아닐까?
<동유기>
산을 유람하는 것은 독서하는 것과 같다. 보
지 못한 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실은 충분히 익히고 또 익히는 데 핵심이 있다.
굽이굽이 환하게 파악하고, 그 자태를 또렷하게 간직하고, 그 정신과 통해야만 비로소 터득하는 것이 있다. 서둘러 대충 섭렵하고서야 무슨 수로 오묘한 경지를 얻을 수 있으랴?
-어유봉 魚有鳳 (1672~1744, 경종의 장인 어유구魚有龜의 형)
산을 유람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그 깊이는 각자의 국량에 따라 정해지는데,
그 아취雅趣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얻는 것은 고작 산의 겉모양에 지나지 않는다.
산수를 보는 것은 미인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경험이 많은 자라 해도 이름만 듣고 얼굴을 실제로 보지 못했다면 약한 마음에 이끌리게 마련이다.
-이하곤李夏坤
여유 있는 시간을 기다려 책을 읽고자 하면 한 해를 마칠 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없다.
여유가 있을 때를 기다려 남을 구제하려는 사람은 죽는 날까지 남을 구제할 시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여유가 없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옛사람은 "한가로울 때도 바쁜 한 순간이 있듯이 바쁠 때도 한가로운 한 순간이 있다.
"간시망득일각, 망시간득일각 間時忙得一刻, 忙時間得一刻 "라고 하였다.
어찌 독서만이 그러랴?
무릇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 말을 자신을 반성하는 도구로 삼아야 하리라.
이 이야기를 적어두어 옛일을 본받고자 한다."
-박규수
선비답게 산다는 것 中 -안대회 저
'< 독서노트,독서HAZA365> > 독서노트-2016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속글귀>-책읽는 책 中 (by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9.08 |
---|---|
<책속글귀>-의식혁명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9.07 |
<책속글귀>-다산 정약용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9.05 |
<책속글귀>-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 때 中(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9.05 |
<책속글귀>- 마법의 순간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0) | 2016.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