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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6년

<책속글귀>-다산 정약용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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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산선생지식경영법    -정민 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에 대해 쓰셨어요.  
그 방법이 무척 지혜롭습니다.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 한 것이 없다.
내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흔적 없이 사리질 재물이
받은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변치 않는 보석이 된다."

 


출처: 다산선생지식경영법    -정민 저
"글을 지으려는 사람은 먼저 독서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우물을 파는 사람은 먼저 석 자의 흙을 파서 축축한 기운을 만나게 되면,
또 더 파서 여섯 자 깊이에 이르러 그 탁한 물을 퍼낸다.
또 파서 아홉 자의 샘물에 이르러서야 달고 맑은 물을 길어낸다.

마침내 물을 끌어올려 천천히 음미해보면,
그 자연의 맛이 그저 물이라 하는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다시 배불리 마셔 그 정기가 오장육부와 피부에 젖어듦을 느낀다.

그런 뒤에 이를 퍼서 글로 짓는다.
이는 마치 물을 길어다가 밥을 짓고, 희생(犧牲)을 삶고, 고기를 익히며,
또 이것으로 옷을 빨고, 땅에 물을 주어 어디든지 쓰지 못할 데가 없는 것과 같다.

고작 석 자 아래의 젖은 흙을 가져다가
부엌 아궁이의 부서진 모서리나 바르면서
우울을 판 보람으로 여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위백규,[김섭지에게 줌] [존재집]
 
 


 
 출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어야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푹 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는 대로 다 잊어버려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이 별 차이가 없다.
 
소나기가 내릴 때는 회오리바람이 불고 번개가 꽝꽝 쳐서 그 형세를 돕는다.
빗줄기가 굵은 것은 기둥만하고, 작은 것도 대나무 같다.
다급하기는 화분을 뒤엎을 듯하고, 사납기는 항아리로 들이붓는 것 같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날이 개어 햇볕이 내리쬐면 지면은 씻은 듯이 깨끗해진다.
땅을 조금만 파보면 오히려 마른 흙이 보인다.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연못처럼 고였던 것이 능히 푹 적시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성대히 교감하고 거세게 장맛비를 내려,
부슬부슬 어지러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리게 되면,
땅속 깊은 데까지 다 적시고 온갖 사물을 두루 윤택하게 한다.
이것이 이른바 푹 젖는다는 것이다.
 
 
책 읽는 것 또한 그러하다.
서로 맞춰보고 꿰어보아 따져 살피는 공부를 쌓고,
그치지 않는 뜻을 지녀, 푹 빠져 스스로 얻음에 이르도록 힘써야 한다.
 
이와 반대로 오로지 빨리 읽고 많이 읽는 것만을 급선무로 한다면,
비록 책 읽는 소리가 아침저녁 끊이지 않아 남보다 훨씬 많이 일더라도
그 마음속에는 얻은 바가 없게 된다.
이는 조금만 땅을 파면 오히려 마른 흙인 것과 한가지 이치다.
깊이 경계로 삼을 만하다.
 
-이덕수 [유척기에게 준 글] [서당사재]
 
 

 
 출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독서에는 반드시 바탕을 먼저 세워야 한다.
무엇을 바탕이라고 하는가.
학문에 뜻을 두지 않으면 독서할 수 없으니,
학문에 뜻을 두려면 반드시 바탕을 세워야 한다.
무엇을 바탕이라고 하는가.
효도와 공경이 바로 그것이다.
모름지가 효도와 공경에 먼저 힘써 바탕을 세운다면 학문은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
학문이 몸에 배면 독서는 따로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
"내가 몇년 전부터 독서에 대하여 대충 생각해 보았는데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 내리기만 하는 것은
하루에 천백 편을 읽어도 오히려 읽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무릇 독서라는 것은 도중에 명의를 모르는 글자를 만날 때마다
넓게 고찰하고 세밀하게 연구하여
그 근본 뿌리를 파헤쳐 글 전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날마다 이런 식으로 한 종류의 책을 읽는다면 곁들여 수백 가지의 책을 뒤적이게 된다.
이렇게 읽어야 읽는 책의 의리를 효연하게 꿰뚫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니,
이 점 깊이 명심해야한다."
 

 

강진으로 유배된 다산(茶山) 선생이 면회를 온 큰아들 편으로 작은아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이왕이면 《계경(鷄經)》을 만들어 보렴

네가 양계를 한다고 들었다. 닭을 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닭을 기르는 데도 우아한 것과 속된 것, 맑은 것과 탁한 것의 차이가 있다. 진실로 농서를 숙독해서, 좋은 방법을 골라 시험해 보렴. 빛깔에 따라 구분해 보기도 하고, 횟대를 달리 해보기도 해서 닭이 살지고 번드르르하며 다른 집보다 번식도 더 낫게 해야지.
또 간혹 시를 지어 닭의 정경을 묘사해 보도록 해라. 사물로 사물에 얹는 것, 이것은 글 읽는 사람의 양계니라. 만약 이익만 따지고 의리는 거들떠보지 않는다거나, 기를 줄만 알고 운치는 몰라 부지런히 애써 이웃 채마밭의 늙은이와 더불어 밤낮 다투는 자는 바로 세 집 사는 마을의 못난 사내의 양계인 게다. 너는 어떤 식으로 하려는지 모르겠구나.
기왕 닭을 기른다면 모름지기 백가의 책 속에서 닭에 관한 글들을 베껴 모아 차례를 매겨 《계경(鷄經)》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구나. 육우의 《다경(茶經)》이나 유득공의 《연경(烟經)》처럼 말이다. 속된 일을 하더라도 맑은 운치를 얻는 것은 모름지기 언제나 이것을 예로 삼도록 해라.

 
 
 


출처: 삶을 바꾼 만남    -정민 저
새해가 되었다.
군자는 새해가 되면 반드시 마음과 행실을 한 차례 새롭게 다잡아야 한.
내가 젊었을 때 설날이 되면 언제나 미리 1년의공부 목표를 정하곤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초서할 것인지 등을 말한다.
그런 뒤에 이에 따라 실행하였다.
어쩌다 몇달 뒤 사고 때문에 예정대로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선을 즐거워하고 앞을 향해 가려는뜻만큼은
스스로 또한 덮어 가릴 수 없었다.
내가 앞뒤로 너희에게 배움을 권면하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 벌써 몇 번이나 된다.
그런데 한 번도 한 조목의 경전에 대한 의문이나 예악에 대한 질문,
또는 역사책의 논란에 대해 어쩌다가도 물어오는법이 없구나.
너희가 내 말을 허투루 듣는 것이 이처럼 심하단 말이냐?
(중략)
용모를 움직이고, 말을 하며, 낯빛을 바로 하는 것은
학문하는 최초의 출발점이니라.
진실로 이 세가지에 힘을 쏟을 수 없다면
비록 하늘을 꿰뚷는 재주나 남보다 월등한 식견을 지녔더라도
끝내 뒤꿈치치를 딱 붙이고 두발로 설수 없게 될 것이다.
그 폐단은 말을 함부로 하고, 행실을 멋대로 하며, 도적이 되고,
큰 악을 행하며, 이단과 잡술을 하면서도 그만둘 줄 모르는 것이다.
 
 
 
 
 
 
 

 
 
 출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저
"다산은 부인의 보내온 치마폭에 이렇게 글을 적어 보냈다.
그의 글에는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다산은 18년을 유배지에서 보냈다.
40대와 50대를 남쪽 끝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보낸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난 그 유배시기가 그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위대했던 시기로 본다.
그가 남긴 수백 권의 저서와 학문적 업적이 그때 탄생했던 것이다
그것이 18년이란 긴 세월을 고립된 환경에서 버텨오게 한 힘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식들에게 항상 당부했던 것이 바로 '독서'였다.
독서가 가장 청렴하고 중요한 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것이 비단 호사스런 집안 자식만의 일도 아니고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독서의 방법을 말하고 있다. 지금의 현대인들이 깊이 세겨들어야 할 말이기도 하다.
내 일본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일본인과 한국인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일본인들의 독서가 '일상'이라면 한국인들은 '필요성'이었다.
일본인들의 손은 항상 책과 붙어 있다.
그 같은 문화적인 풍토는 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전쟁의 패망국, 일본이 단기간 내에 우뚝 일어설 수 있었던 힘도 어쩌면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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