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어-한권>

제6편 ​ 옹야(雍也) 1~28

728x90

제6편

​ 옹야(雍也)

 

​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은 임금 노릇을 맡길 만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괜찮지, 소탈한 사람이니까."

중궁이 말하였다.

"항상 경건하면서도 행동할 때는 소탈한 자세로 백성들을 대한다면 또한 괜찮지 않습니까?

항상 소탈하면서 행동에 옮길 때도 소탈하다면 지나치게 소탈한 것이 아닙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 말이 옳구나."​

2.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배우기를 좋아해서,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

았는데,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사람이 없으니, 그 후로는 아직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사람을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3.

자화가 제나라에 심부름 가게 되자, 염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하여 곡식을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말 넉 되를 주어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열여섯 말을 주어라"라고 하셨다.

염자가 곡식 여든 섬을 주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적이 제나라에 갈 때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털가죽옷을 입었다.

내가 듣기로는 '군자는 절박한 것은 도와주지만 부유한 자가 더 부자가 되게 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자 그에게 곡식 구백 말을 주었더니 그는 이를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러지 말거라. 그것으로 너의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라도 하거라!"

4.

공자께서 중궁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얼굴소 새끼라도 털이 붉고 뿔이 번듯하다면, 비록 제물로 쓰지 않으려 한들 산천의 신이 그것을 내버려 두겠는가?"

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그 마음이 서 달에 이르도록 인(仁)에 어긋나지 않으나,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에 한 번 인에 이를 뿐이

다."

6.

계강자가 여쭈었다.

"중유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는 과단성이 있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사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합니까?"

"사는 세상사는 밝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구는 정치에 종사토록 할 만합니까?"

"구는 재주가 있으니 정치에 종사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7.

계손씨가 민자건을 비의 읍장으로 삼으려 하자.

민자건이 말하였다. "저를 위해서 잘 좀 사양해 주십시오. 만약 다시 저를 찾는 일이 있다면 저는 분명히 문수 가에 가 있을

겁니다."

8.

백우가 병을 앓자 공자께서 문병을 가시어, 창문 너머로 그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이럴 리가 없는데, 운명이란 말인가! 이런 사람에게 이런 병이 들다니! 이런 사람에게 이런 병이 들다니!"

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도다, 회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가지고 누추한 거리에 살고 있으니, 보통 사람들이라면 그런 근심을 견

뎌내지 못하겠지만, 회는 그 즐거움이 변치 않는구나. 어질도다, 회여!"

10.

염구가 말하였다.

"선생님의 도(道)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제 능력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능력이 부족한 자는 도중에 가서 그만두게 되는 것인데, 지금 너는 미리 선을 긋고 물러나 있구나."

11.

공자께서 자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가 되어야지, 소인 같은 선비가 되어서는 안 된다."

12.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인재를 얻었느냐?"

"담대멸명이라는 자가 있는데, 그는 길을 갈 때 지름길로 가지 않고, 공적인 일이 아니고는 저의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습니

다."

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맹자반은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전투에 패하여 달아날 때는 군대의 후미에서 적을 막았고, 성문에 들어올 즈음에는 그의 말에 채찍질하면서 말하기를, '감

히 뒤에 처지려 한 것이 아니라, 말이 나아가지를 않았소'라고 하였다."

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축타 같은 말재주 없이 송조 같은 미모만 가지고 있다면, 요즘 세상에서 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1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구인들 문을 통하지 않고 나갈 수 있겠는가? 어찌 이 도를 따르지 않는가?"

1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촌스럽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형식적이게 된다.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린 후에야 군자다운 것이다."

1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삶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지 않은 삶은 요행히 화나 면하는 것이다."

1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그것을 좋아하는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1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간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것을 말할 수 있으나, 중간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높은 수준의 것을 이야기 할 수 없다."

20.

번지가 지혜에 대해서 여쭙자,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의에 힘쓰고,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면 지혜롭다 할 수 있다."

인(仁)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인한 사람은 어려운 일에는 먼저 나서서 하고 이익을 챙기는 데는 남보다 뒤지는데, 이렇게 한다면 인하다고 할 수 있다."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仁)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인한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

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인한 사람은 장수한다."

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한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를 것이고, 노나라가 한번 변하면 도(道)에 이를 것이다."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난 술잔이 모나지 않다면, 그것이 모난 술잔이겠는가! 모난 술잔이겠는가!"

24.

재아가 여쭈었다.

"인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우물 속에 인한 사람이 있다.'고하면, 그 우물로 따라 들어가야 하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그렇게 하겠느냐? 군자는 가 보게 할 수​는 있어도 우물에 빠지게 할 수는 없으며, 속일 수는 있어도 사리 판단조차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가 글을 널리 배우고 예(禮)로써 단속한다면, 또한 도리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로다!"

26.

공자께서 남자를 만나시자, 자로가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선생님께서 맹세하셨다. "내게 잘못된 것이 있다면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하늘이 나를 버리실 것이로다!"

2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용의 덕은 지극하도다! 백성 중에 이를 지닌 사람이 드물게 된지 오래되었다."

28.

자공이 여쭈었다.

"만약 백성들에게 널리 은혜를 배풀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인에만 해당된 일이겠느냐? 반드시 성인일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조차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근심으로 여기셨다.

인이란 것은 자신이 서고자 할 때 남부터 서게 하고, 자신이 뜻을 이루고 싶을 때 남부터 뜻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미루어서 남이 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인의 실천 방법이다."

728x90
반응형

'<논어-한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8편 태백(泰伯) 1~21  (0) 2014.10.22
제7편 술이(述而) 1~37  (0) 2014.10.21
제5편 ​공야장(公冶長) 1~27  (0) 2014.10.21
제4편 ​리인(里仁) 1~26  (0) 2014.10.21
제3편 팔일(八佾) 1~26  (0)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