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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권>

제 19편 자장(子張)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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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편

자장(子張)

1.

자장이 말하였다. "선비가 위태로운 일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이득될 일을 보면 의로운 일인가를 생각하며, 제사를 지낼 때는 공경함을 생각하고,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생각한다면, 그는 선비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을 갖춘 것이다."

2.

자장이 말하였다.  "덕(德)을 지키되 폭넓지 못하고, 도(道)를 믿되 독실하지 못하다면, 어찌 있다 없다를 논할 수 있겠는가?"

3.

자하의 문인이 자장에게 사람과의 교제에 대해서 물었다. 자장이 말하였다.

"자하께서는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던가?"

"자하께서는 '좋은 사람은 사귀고 좋지 않은 사람은 상대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자장이 말하였다.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되 일반인들도 포용하며, 선한 사람을 칭찬하되 능력이 없는 사람도 동정한다. 내가 크게 현명한 사람이라면 사람들을 어찌 포용하지 못하겠느냐? 내가 만일 현명하지 못하다면 남들이 나를 거부할 것이니, 어찌 남을 거부하겠느냐?"

4.

자하가 말하였다. "비록 작은 재주라 할지라도 반드시 볼 만한 것은 있지만, (도를 추구하는) 먼 길을 가는 데 장애가 될까 염려되기 때문에 군자는 그런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다."​

5.

자하가 말하였다. "날마다 자신이 알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달마다 자신이 할 수 있던 것을 잊지 않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다."

6.

자하가 말하였다. "배우기를 널리 하고 뜻을 돈독히 하며, 절실한 것을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한다면, 인(仁)은 그 가운데 있다."

7.

자하가 말하였다. "모든 기술자들은 작업장에 있음으로써 그들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배움으로써 그들의 도(道)를 이룬다."

8.

자하가 말하였다. "소인들은 잘못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며댄다."

9.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변화가 있다. 그를 멀리서 바라보면 위엄이 있고, 가까이서 대해 보면 온화하며, 그의 말을 들어보면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10.

자하가 말하였다. "군자는 백성들의 신뢰를 얻은 후에 그 백성들을 수고롭게 하는​ 것이니, 신뢰를 얻지 못했을 때는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군자는 윗사람의 신임을 받은 후에 간언을 하는 것이니, 신임을 받지 못했을 때는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1.

자하가 말하였다. "큰 덕이 한계를 넘지 않으면, 작은 덕은 융통성을 두어도 괜찮다."

12.

자유가 말하였다. "자하의 제자들은 물 뿌리고 비질하는 일이나 , 손님 응대하는 일, 나아가고 물러나는 예절 등은 잘하지만, 그런 것은 말단이다. 근본적인 것을 따져 보면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으니 어찌하려는 것인가?"

자하가 이를 듣고서 말하였다. "아! 언유(자유)의 말이 지나치구나! 군자의 도(道)에서 어느 것을 먼저 전하고 어느 것을 뒤에 미루어 두고 게을리 하겠는가? 이를 풀과 나무에 비유하자면, 종류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하는 것이다. 군자의 도에서 어느 것을 함부로 하겠는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갖추고 있는 것은 오직 성인(聖人)뿐이로다!"

13.

자하가 말하였다. "벼슬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한다."

14.

자유가 말하였다. "상을 당해서는 슬픔을 다하는 데서 그쳐야 한다."

15.

자유가 말하였다. "나의 벗 자장은 어려운 일을 하는 데는 능하지만 아직 인(仁)하다고는 할 수 없다."

16.

증자가 말하였다.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그러나 함께 인(仁)을 행하기는 어렵겠구나."

17.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께 들으니 '(평소에) 스스로 성의를 다하는 사람은 없지만, 부모의 상사(商事)에는 반드시 성의를 다해야 하느니라!'라고하였다."

18.

증자가 말하였다. "내가 선생님께 들으니 '맹장자의 효도 중에서 다른 것은 가능할지라도, 아버지의 신하들과 정책을 바꾸지 않았던 것은 정말로 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하셨다."

19.

맹씨가 양부를 사사로 삼자, (양부가) 증자에게 할 일을 의논하였다. 아에 증자가 말하였다. "윗사람들이 도(道)를 잃어 민심이 흩어진지 오래되었다. 만일 범죄의 진상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슬퍼하고 동정해야지 기뻐해서는 안 된다."

20.

자공이 말하였다. "주왕의 못된 성품이 전해지는 것처럼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군자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싫어하는 것이니, 천하의 악이 모두 그에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21.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하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바라보고, 잘못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그를 우러러본다."

22.

위나라의 공손조​가 자공에게 물었다. "중니(공자)는 어디에서 배웠나요?"

자공이 말하였다. "문왕과 무왕의 도(道)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들에게 남아 있습니다. 현명한 자는 그 중에서 큰 것을 기억하고 현명하지 못한 자는 그중 작은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 문왕과 무왕의 도는 없는 데가 없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어디에선들 배우지 않으신 데가 있으시겠습니까? 또한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으시겠습니까?"

23.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자공이 중니(공자)보다 현명하다"라고 하였다.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알려주자. 자공이 말하였다. "궁실의 담에 비유하자면 나의 담은 어깨 정도의 높이이므로 집안의 좋은 것들을 엿볼 수 있지만, 선생님의 담은 몇 길이나 되므로 그 문을 찾아내서 들어가지 못하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많은 관리들의 풍성함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 문을 찾아낸 사람은 아마도 적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또한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24.

숙손무숙이 공자를 헐뜯자, (이를 전해 들은) 자공이 말하였다. "그래야 소용없다. 선생님은 헐뜯을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의 현명함이란 언덕과 같은 것이라서 그래도 넘어갈 수 있지만, 선생님은 헤.달고 같으셔서 넘어갈 수가 없다. 사람들이 스스로 관계를 끊고자 한다 해도, 그것이 헤.달에게 모슨 손상이 있겠는가? 다만 자신의 분수 모름을 드러낼 뿐이다."

25.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선생께서 겸손해서 그렇지, 중니가 어찌 선생보다 현명하겠습니까?"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한 마디의 말로 지혜롭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한마디의 말로 지혜롭지 않다고 여겨지기도 하므로, 말을 신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선생님에게 미칠 수 없는 것은 마치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나라를 맡아 다스리실 경우에는 말 그대로 백성들을 세워 주면 곧 서고, 그들을 이끌어 주면 곧 그 길로 가며, 그들을 안정시켜 주면 곧 따라 오고, 그들을 움직이게 하면 곧 화목해지게 됩니다. 그분은 살아서는 영광을 누리시고, 돌아가셔서는 애도를 받으실 것이니, 어떻게 그분께 미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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