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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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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제2부
율기(律己) 6조

6. 베풀기를 좋아함(樂施)



자기의 녹봉을 절약하여 그 지방 백성들에게 돌아가게 하고, 자기의 농토에서 거둔 수확을 풀어 친척들을 도와준다면 원망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벼슬살이의 즐거움이 무엇인가? 남는 것은 내 몫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는 벼슬 사는 동안 자기의 농토에서 거둔 수확을 집에 가져다 쓰지 않고 저축하거나 팔아서 그것으로 농토를 더욱 넓히는 것을 말한다. 병법(兵法)에 "군량을 적에게서 마련하고 아군의 식량을 소비하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관리들의 마음이 백성을 적으로 삼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자기의 농토에서 나온 수확을 일가친척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고, 관가의 재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더욱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집(李輯)이 여러 번 군현(郡縣)을 맡았는데, 벼슬에 있을 때는 동생인 구(構)에게 대신 집안일을 맡겼다. 흉년이 드는 해마다 이집이 동생에게 편지를 보내어 "집안의 저축을 먼저 여러 친족에게 나누어주고, 남는 것이 있으면 하인들과 이웃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였다. 흉년 든 틈을 타 논밭을 더 늘리라고 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는 "제 몸을 도모하기 위하여 차마 저들을 굶주리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고, 경상도의 하양(河陽)에서 돌아와서는 그동안 하인이 장리(長利)놓은 문서를 불살라버리고 그 하인에게 곤장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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