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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마음속 글귀-2019년

잠시 빌려 쓰고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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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글귀

 

 

잠시 빌려 쓰고 갈 뿐이다

 

가을의 어느 날

밖으로 나가

햇살 듬뿍 받으며 햇살로 샤워를 한다.

가을의 어느 날

밖으로 나가

솔솔 부는 바람으로 바람 샤워를 한다.

장미 한 다발 살 돈이 없어도

프리지어 한 다발 살 돈이 없어도

 

해에서 내려오는

빛 줄기가 나의 것이요.

 

온몸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나의 것이요.

 

들에 핀 꽃이

나의 정원이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한가.

나의 것이라 생각한

자연의 모든 것이

내 것이 되었다가

자연으로 돌려주는 것이니

무엇 하나 내 것이 있으리오.

그저 잠시 빌려 쓰고 갈 뿐이니.

그동안 만끽할 뿐이다.

-by 독(讀) 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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