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20년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지음

728x90

책속글귀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지음

 


 

chapter 3.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상처없는 삶이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상처에 직면해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쓰면서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굳은살이 박히면 소소한 아픔들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굳은살이 있어야 더 큰 상처가 왔을 때도 그걸 이겨 나갈 힘이 생긴다.

하지만 상처를 계속 피하게 되면 굳은살이 생기기는 커녕 아주 조금만 찔려도 죽을 것처럼 아파하게 된다. 상처 자체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버거워진다.

살다보면 갑자기 징검다리를 만나기도 하고 가시덤불과 마주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처가 아니다. 누구나 겪는 삶의 한 과정일 뿐이다.

하지만 상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그것조차 상처라고 여겨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든다. 징검다리는 건너면 될 일이고, 가시덤불은 조심조심 헤치며 나아가면 될 일인데 말이다.

 

 

 

 


chapt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사랑을 할 땐

그 사랑에 미쳐 보아라

 

 

문득 사랑 때문에 힘겨운 날이 오면

이 시를 읽어 보렴.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chapt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딸아, 아무리 늙어도

섹스는 중요한 거란다

시인 도종환은 이런 중년 부부의 모습을

'가구'라는 시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 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람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먼저 열어 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보다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까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도종환 '가구'


 

 

참 슬프지 않니?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가슴 떨리게 만들던 그 사람이 무생물의 장롱처럼 여겨진다니 말이야.

장롱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지만 평소 눈여겨보지 않는 물건이지. 그만큼 아무런 호기심도,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어쩌다 이루어지는 두 사람의 섹스는 무미건조하고 어색할 뿐이다. 마치 삐걱거리는 장롱 문을 열다가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머쓱해져서 이내 닫는 것처럼.

너는 손사래 치며 물을지도 모르겠다. "어휴 엄마, 나이 들어서도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요?" 그런데 여든이 넘은 노인에게도 섹스는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는 우리에게 자신감과 자부심, 살아 있다는 생동감과 활력을 주기 때문이지.

 

섹스를 전혀 하지 않는 부부는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심리적 박탈감과 고통을 주게 된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여성으로서, 남성으로서 인정 받지 못한 데서 오는 고통이야.

특히 아내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는 심리적 박탈감에 고통을 받는다.

또 섹스를 하지 않는 부부는 사소한 갈등에도 분노가 폭발하기 쉽다. 섹스를 하는 동안 우리의 뇌에서는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이 분비되는데 이는 각각 기쁨과 친밀감을 느끼게 해 준단다.

그러므로 사소한 부부간의 갈등은 행복한 섹스 후에 눈 녹듯 풀린다. 그런데 이러한 기회를 잃어버린 부부는 성적인 불만족이 쌓임은 물론이요. 갈등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난로를 잃어버린 것과 같단다.

 

많은 사람들이 섹스는 본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지. 그러나 성 기능도 다른 몸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사랑의 감정이 시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신경 써서 가꿔야 하듯, 섹스도 그래야 해. 서로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의 욕구에 귀 기울이고,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따뜻하게 대해 줘야 하지.

그래야 훗날 부부 사이의 유대감과 친밀간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부부들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다 안다는 이유로 서로를 함부로 대한다. 그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운 뒤에 뒤돌아 자 버리거나, 피곤하다는 이유로 상대의 욕구를 무시하는 거야.

하지만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못하던 비밀스러운 내면의 욕망을 드러내 보였는데 그것이 무시당했을 때 그 수치심은 이루 말할수 없는 상처가 된다.

이렇게 쌓인 분노는 섹스의 거부로 이어지기 쉽고, 부부 갈등의 골은 매우 깊어지고 말지.

섹스란 두 사람이 나누는 신체적 대화다. 이것은 말로는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환상과 욕망을 나누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대화다.

그리고 이 대화를 통해 부부는 서로의 몸뿐 아니라 영혼에 더욱 밀접해진단다. 그러므로 섹스를 포기한다는 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기쁨을 포기하는 것이자 부부만이 나눌 수 있는 강력한 유대감을 내팽개치는 일이야.

그러니 딸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 들어 가면서 불꽃 같은 열정이 사그라지는 것 같은 날엔 엄마의 말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섹스는 인간에게 주어진 그리고 인간이 즐겨야 할 귀중한 생의 선물이란 것을.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김혜남 지음

 

 

 

▶한줄 정리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책속글귀 #독서 #책 #책읽기

#책소개 #책추천 #오늘내가사는게재미있는이유

#김혜남 #파키슨병 #힘들고외로운당신에게

#좋은글 #좋은글귀

#독한여자 #장인옥작가 #일일일책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