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의 글쓰기공부>

아들의 군 입대, 그전

728x90

 

 

 

​2020년 5월 8일 (금)

 

2020년 2월 18일부터였다.

코로 19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해지고

세상이 역병으로 들썩거린다.

 

이런 와중에도 일상은 돌아간다.

아들이 군입대할 나이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입대 신청은 늦어졌지만

2020년 5월 8일 어김없이 입대 결정은 떨어졌다.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는데

웬일인지 오전 일찍 아들이 전화했다.

 

'엄마, 군 입대 허가 결정됐어'

'그래~'

예상했던 일인데도 마음이 먹먹하다.

 

이제 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것뿐인데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 마음 밑바닥엔

걱정이란 묵직함이 자리 잡고 있다.

엄마 마음은 건강이 제일 먼저 꼽힌다.

'잘할 거야'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는 거잖아'

 

'다른 아이들도 잘하는데 잘 이겨낼 거야'

엄마의 마음은

아이의 출생 때 머물러 있는듯하다.

 

보살펴주고 보호해 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아들의 군 입대를 시점이 되니

지금껏 한시름 놓았던 생각이

촘촘하게 마음을 죈다.

 

공군에 지원한 아들

코로나19 사태로

면접은 없을 것 같고

7월 말경에 입대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이 어렵고 힘들 때마다

자기 할 일을 척척해내어 대견했던 아들이다.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2020년 7월 23일(목)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대범하고 담대하자'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기꺼이 해내고 해낼 수 있다'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약해지지 말고 꿋꿋하고

씩씩하게 생활하자'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그도 했고 친구도 하니, 나라고 못할 것 없다'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힘든 시간이 지나면 기쁜 날이 온다'

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2020년 7월 24일 (금)

3일 뒤, 3일 후면 아들의 입대일이다.

최대한 담담해지려 노력한다.

세수를 하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책을 보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른다.

군 입대를 앞둔 부모의 마음이 다들 이러했을것이다.

걱정의 정상에는

'건강' 이라는 두 글자기 뚜렷하게 새겨진다.

 

'부모는 자식이 아프지 않을까 그것만 걱정한다.'

 

아들을 군대 보내는 어미의 마음이 

이보다 더 간절할까 싶다.

 

'오직 기도하며

건강히 무탈하게 군 복무를 마칠 것이다.'

믿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선 자리에서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런저런 말을 해주고 싶지만

그 말조차 부담스러울까 주저하며

목구멍으로 삼킨다.

입대하는 날 절대 눈물은 보이지 말자.

입대 전 엄마의 약한 모습은

아들 또한 마음이 좋지 않으리라.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다짐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