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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2년

[배움 한줄] 누구에게나 친구가 있지만 진짜 친구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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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구가 있지만 진짜 친구는 드물다.

다산 역시 친구의 존재를 소중히 여겼기에 많은 친구가 있었고, 함께 공부하고 여가를 즐기며 교제했다. 하지만 귀양길에 이르자 많은 친구들이 연락을 끊었다. 다산은 곤궁한 시절에도 친구를 잃지 않았던 두보를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유배된 후로 절친하던 친구들은 모두 끊어졌고, 사람들은 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말았다. 그들에 대한 나의 정 역시 점차 소원해져서 날로 멀어지고 잊혀만 간다.

다만 모진 풍상을 맞기 전에 즐겁게 노닐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눈에 선하고 머릿속에 또렷하게 떠오른다.”

 

 

그리고 진정한 벗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친구를 사귈 때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남하창수집唱洲集)>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벗이 있다.

그러나 문예로 벗을 사권 사람은 때로는 기예와 재능을 다투다가 한 글자 한 구절의 잘하고 못한 데에서 틈이 벌어져 그 좋은 인정과 의리를 보전하지 못하고,

명분과 절조로 벗을 사권 사람은 때로는 기개와 절조를 서로 높다고 오르고 내리고 굽히고 펴는 사이에 뜻이 엇갈려 그 좋은 정의를 보전하지 못하고,

도학으로 벗을 사귄 사람은 경서의 뜻을 논변하거나 예법의 이견으로 시비가 생겨 마침내 원수가 된 경우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오직 덕행으로 사귄 벗만이 처음에는 서로 마음에 감동하여 사모하고, 오래되면 화합하여 감화되며, 마침내 금석처럼 친밀해져 떨어질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벗 삼기는 지극히 어려우나, 일단 삼고 나서는 변함이 없으니 이것이 군자의 벗 삼는 도리라 할 만하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 -조윤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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