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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5. 수령의 재임중 사망[隱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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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5. 수령의 재임중 사망[隱卒]


재임중에 죽으매 고결한 인품이 더욱 빛나서 아전과 백성이 애도하여 상여에 매달리어 울부짖고 오래도록 잊지못하는 것이 어진 수령의 뜻있는 죽임이다.

곽은(郭垠)이 담양부사(潭陽府使)가 되어 요역과 부세를 가볍게 하여 정사가 맑고 인자하였다.

 

그런데 재직중에 갑자기 죽으니 사람들이 모두 슬퍼하며 술과 고기를 끊고 조문하였으며, 상여가 떠나는 날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비와 백성들이 서로 의논하여 해마다 기일이 돌아오면 쌀을 모아 재(齋)를 올려서 명복을 빌었다.

 

또 곽씨 집안의 문집에는 "어물장수가 '담양 백성들이 반드시 사먹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며 담양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곽은의 상여가 돌아가려 할 때에 집기들을 모두 돌려보냈는데, 오직 낡은 상자 하나가 으슥한 곳에 남아 있었다.

 

부인이 이것을 보고 크게 놀라 "이 물건이 어찌 여기에 있는가? 빨리 돌려보내 그 어른의 깨끗한 덕에 누를 끼치지 말라"고 하였다.

노대하(盧大河)가 고부군수로 재직중에 죽었다. 염을 하려고 할 때에 군에서 수의로 쓸 무늬 있는 비단을 보내왔다. 정읍현감 박충생(朴忠生)이 와서 염하는 것을 보고 이를 말리며 "이분은 평생 사치한 것을 예로 삼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윤형래(尹亨來)가 회인현감이 되었을 때의 일이다. 정사하는 데 인자와 용서를 앞세우니 백성이 부모같이 우러러보았다.

 

그의병이 위태할 때에 어떤 사람이 고을을 지나다가 묵으면서 보니, 노파가 "애석하다. 착한 원심을 잃게 되니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며 지팡이로 땅을 치고 울었다.

 

햇곡식이 나기 시작하자 백성들이 서로 찾아와 바치면서 "햇곡식인데 혹시 드실 만하겠는지요?" 하였다. 그가 모두 사절하고 보내도 백성들은 머뭇거리며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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