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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시집
시집 한 권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를 보면 삭막한 사막에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납니다. 생명력을 느낍니다. 시를 보면 마음에 수를 놓듯 형형색색 활력을 줍니다.
시를 보면 잠자는 감성을 깨우기도하고, 옛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시는 숨 쉬고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시는 마음을 촉촉이 적셔줍니다.
눈을 반쯤 감아도 좋습니다. 사랑이어도 좋고, 추억이어도 좋습니다. 상상이어도 좋고 관찰이어도 좋습니다. 시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마음이 살짝 기운다> 중에 몇 편 남겨봅니다.
그런 너
세상 어디에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
거리에도 없고 집에도 없고
커피 잔 앞이나 가로수
밑에도 없는 너를
내가 사랑한다.
지금 너는
어디에 있는 걸까?
네 모습 속에 잠시 있고
네 마음속에 잠시 네가
쉬었다 갈 뿐
더 많은 너는 이미 나의
마음속으로 이사 와서
살고 있는 너!
그런 너를 내가 새랑 한다
너한테도 없는 너를
사랑한다.
슬픔
정작 누군가가 죽었어도
누군가와 헤어졌어도
그 사람을 사랑했어도
나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을 했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슬픔과 아픔보다는
배고픈 마음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이
문득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도
사랑했다
좋았다
헤어졌다
그래도 고마웠다
네가 나를 버리는 바람에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었다.
사랑
너 많이 예쁘거라
오래오래 웃고 있거라
우선은 너를 위해서
그다음은 나를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너처럼 예쁜 세상
네가 웃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좋은 세상이겠니!
뿌리의 힘
쓰러진 꽃도
함부로 밟거나
잘라서는 안 된다
꽃이 필 때가지
꽃이 질 때까지
기다려주어야 한다.
그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뿌리는 얼마나 애를 쓰고
줄기와 아파리는 또
얼마나 울고 불며
매달리고 달래며
그랬을 것이냐
우리는 비록 몰라도
아주는 모른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나태주 신작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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