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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전원으로 돌아와
-강엄
동쪽 언덕에 씨를 뿌렸더니
싹이 자라 두렁까지 가득찼네.
때로 호미 매는 것 싫증도 나지만
탁주 마시며 잠시 즐거워도 하네.
해질무렵 땔나무 수레를 챙기면
길 어두워져 빛도 이미 저녁이네
집에 돌아가며 저녁 연기 바라보고
어린 자식 처마 밑에서 나를 기다리네.
무엇 할 수 있느냐고 나에게 물으면
평생동안 반드시 할 일 있다 말하네.
다만 바라는 것, 뽕과 삼이 잘 자라고
누에 칠 달에 길쌈하는 것 뿐이라네.
평소의 마음이 바로 이와 같으니
오솔길 닦아 좋은 벗 오는지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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