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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74. 전원으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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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전원으로 돌아와

-강엄





동쪽 언덕에 씨를 뿌렸더니

싹이 자라 두렁까지 가득찼네.



때로 호미 매는 것 싫증도 나지만

탁주 마시며 잠시 즐거워도 하네.



해질무렵 땔나무 수레를 챙기면

길 어두워져 빛도 이미 저녁이네



집에 돌아가며 저녁 연기 바라보고

어린 자식 처마 밑에서 나를 기다리네.



무엇 할 수 있느냐고 나에게 물으면

평생동안 반드시 할 일 있다 말하네.



다만 바라는 것, 뽕과 삼이 잘 자라고

누에 칠 달에 길쌈하는 것 뿐이라네.


평소의 마음이 바로 이와 같으니

오솔길 닦아 좋은 벗 오는지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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