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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매우 가까이 삶을 노래함
-두보
가깝기는 어찌 그리 가까운가?
나는 골목 남쪽에 살고
그대는 골목 북쪽에 사네.
한탄스럽도다! 이웃 간에
열흘에 한 번도
얼굴 보지 못하네
관가의 말 관가로
다시 돌려보낸 후부터.
길 가는 것 가기 어려워
가시나무처럼 막혔다네.
내 가난하여 탈 것 없어도
다리 없지 않으나
옛날에 서로 지나던 길
이제는 다닐 수 없다네.
실로 이 미천한 몸 사랑함 아니고,
또한 발에 힘 없음과는 상관없네.
걸어 다니노라니 오히려 관가의
어르신 노엽게 할까 걱정되니
이 마음 밝게 밝게
그대는 알리라.
새벽 되니 소나기 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이 부는데,
잠자는 것 좋아하여 종과 북소리
건함을 듣지 못하네.
동쪽 집 저는 나귀
나에게 빌려 주었으나,
진흙 미끄러워 감히 타고서
대궐에 조회 나가지 못하네.
이미 휴가 청하게 하여
허락 통지서 받았으니,
남아의 한 목숨
매우 가련하다네.
어찌 종일토록 마음속으로
꼭 붙들고 근심만 할 수 있겠는가?
그대 생각하며 시 외우니
정신이 의젓하여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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