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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92. 넓고 크게 노래함 -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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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넓고 크게 노래함

 

-마존

 


 

넓고 크게 노래하자.

 

천지만물이

나를 어찌하리오!

 

써 주면 띠 풀고

태창의 곡식 먹을 것이고,

써 주지 않으면 베개 밀쳐 버리고

산모퉁이로 돌아가리.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위수의

어부 한 줄기 낚시 드리우고,

유신의 들에서 밭 갈던 늙은이

몇 뙈기 논 매던 일을,

기쁘게 와서 일어나

상나라의 단비가 되었는가 하면,

분노한 후에 곧

주나라 왕의 창을 잡았다네.

 

 

또 보지 못하였는가.

엄자릉 발 가로 걸쳐

황제의 배 위에 얹었는데도,

황제가 선뜻 꿈쩍도 않으니

어찌 감히 꾸짖으리오?

 

 

하느님 이 때문에 황망하고

촉박해져,

별자리 서로 부딪쳐 스치게 했다네.

 

 

가련토다. 재상의 공관에서는

어리석게도,

먼저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다네.

 

 

 

넓고 크게 노래하자.

천지만물 무엇인들

나를 어찌할 수 있으리!

 

 

굴원은 억울하게도

멱라에 몸을 던졌고

백이 숙제는 수양산에서

공연히 굶어 죽었네.

 

대장부의 뜻 높고 빼어나

얽매여서는 안 되니,

자신의 몸을 어찌

자신을 망치는 데에 쓸까?

 

내 성현들의 마음 살펴보건대,

스스로 즐거워하였으니

어찌 다른 것 있었으리.

 

창생들은 궁한 처지에 몰리게 되면,

나의 길도 어긋나게 된다네.

 

곧 오로지 그런 천하의 사람들

위로해야 할지니,

어찌 반드시 싫어하고 원망하여

공자와 맹자 해치곘는가?

 

넓고 크게 노래하자.

천지만물

나를 어찌할 수 있으리!

 

옥당과 금마문

어느 곳에 있는가?

구름 낀 산의 동굴

높고도 우뚝한 곳에 있네.

 

머리 숙여 밭 갈려 하니

땅 비록 적지만

얼굴 들어 크게 소리치니

하늘 얼마나 많은가?

 

그대에게 청하노니, 한 말 술로

나를 취하게 하라.

술기운 얼굴에 붉게 오르면

봄바람과 잘 어울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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