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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 200. 위언이 한 쌍의 소나무 그림을 그림에 장난 삼아 짓다 -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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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위언이 한 쌍의 소나무 그림을

그림에 장난 삼아 짓다

 

-두보

 


 

 

하늘 아래 몇 사람이나

늙은 솔 그렸던가?

필굉 이미 늙었고

위언은 아직 젊네.

 

 

 

빼어난 붓 긴 바람

가는 끝에서 이니,

집 가득한 사람들 낯빛 움직이며

신기하고 절묘하다 감탄하네.

 

 

두 그루 참혹하게 찢어져 있네.

이끼 덮인 껍질.

굽은 쇠 잇섞이어 있네.

높은 가지 휘돌아.

 

 

썩은 뼈 허옇게 꺾이니

용과 범 죽은 듯하고,

검은빛 큰 어둠에 드니

천둥 비 드리운 듯.

 

 

소나무 뿌리에 되중이

쓸쓸하게 쉬고 있으니,

흰털 섞인 눈썹 흰 머리

집착함이 없다네.

 

 

오른 어깨 한쪽 벗고

두 발 드러내었는데,

잎 속의 솔방울

중 앞에 떨어졌네.

 

 

위후여 위후여

자주 서로 만났다네.

내게 좋은 동견

한 필 있으니,

중히 여겨 수놓은 채색

비단보다 못하지 않네.

 

 

이미 털고 닦게 하여

빛 섞여 어지러우니,

청컨대 그대 붓 놓아

곧은 줄기 그려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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