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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고문진보]191. 짧은 등잔걸이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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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짧은 등잔걸이

 

-한유

 


 

긴 등잔걸이 여덟 자는

공연히 길기만 한데.

짧은 등잔걸이 두 자는

편하고 또 밝네.

 

 

노란 발이며 푸른 장막

붉은 지게문은 닫혀 있는데,

바람과 이슬 기운 들어와

가을 방안 싸늘하네.

 

 

옷 지어 멀리 부치려니

눈물에 눈 어두워지고,

머리 긁으며 자주 심지 돋으고

침상 가까이 옮기네.

 

 

태학의 유생은

동쪽 노 땅의 나그네로,

스무 살에 집 떠나

과거 보러 왔다네.

 

 

밤마다 잔 글자 쓰고

말 이어 붙이느라.

두 눈은 눈곱 끼어 흐려지고

머리는 눈처럼 희어졌네.

 

 

이 시간에도 책 끌어당겨

책상 앞에 있으니,

책보다 새벽 되면

어찌 잠잘 수 있으리?

 

 

하루 아침에 부유하고 고귀해지면

또한 절로 내키는 대로 되어,

긴 등잔걸이 높이 펼쳐

진주와 비취 비추리라.

 

 

 

아아, 세상일

그렇지 않은 것 없으니,

담 모퉁이에서 그대는 보리라

짧은 등잔걸이 버려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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