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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63. 또 같은 시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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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또 같은 시(又)

-이하

 


 

 

유리 술잔에

호박빛 술 진하고,

작은 주자의 술방울

진주처럼 붉네.

 

 

용 삶고 봉황 구우니

구름 같은 기름 흐느끼고,

비단 휘장 수놓은 장막에는

향기로운 바람 둘러싸여 있네.

 

 

용 피리 불고,

악어 가죽 북 치며,

흰 이빨 내보이며 노래하고,

가는 허리로 춤추네.

 

 

하물며 푸른 봄

날 저물려 하는데,

복사꽃 어지러이 지니

붉은 비 내리는 듯,

권하건대 그대 하루 종일

술에 얼큰히 취하게나.

 

 

술 유령의 무덤 위 흙까지

이르는 것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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