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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고문진보]103. 잗다랗고 잗다란 (齪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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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잗다랗고 잗다란

-한유

 


착착(齪齪): 악착같은 모양, 잗다랗고 잗다란 모양, 작은 일에만 소심한 모양, 염치 없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것,

지금 조정에 있는 벼슬아치들은 다 위축되어 있고 잗다랗고 잗다란 무리들이라 다만 일신의 추위와 배고픔만 걱정하고 국가의 대사(大事)를 망각하고 있으니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고 한탄한 내용이다.

 


 

잗다랗고 잗다란 지금 세상 선비들은,

걱정은 굶주리고 헐벗는 데만 있네.

다만 천한 사람들의 슬픔만을 보고,

귀한 이들 탄식 소린 듣지 못하네.

크게 어진 사람은 하는 일이 달라서,

속세를 비난하는 원대한 포부 있다네.

나라를 위함에 마음은 희고 깨끗하며,

때를 생각함에 눈물만 줄줄 흐르네.

 

 

아름다운 여자들이 양편에 앉아서,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맑은 노래 타는데,

술과 안주가 비록 나날이 진열되어도,

마음만 격동할 뿐 어찌 즐거워질 수 있으리.

 

 

가을 구름이 환한 해를 속여서,

진흙과 빗물이 조금도 마르지 않네.

황하의 제방이 동쪽 고을에서 터지니,

노약자들은 모두 급한 여울에 휩쓸렸네.

하늘의 뜻은 정말로 목적이 있나니,

누가 그 일을 꾸짖을 수

 

 

바라건대 욕되게 태수님의 천거를 받아,

임금에게 간언하는 관리가 되어서,

구름 헤치고 궁문 앞에 나가 소리치고,

배를 갈라 그 속의 옥돌을 바치고 싶네.

임금님 인도함에 어찌 방법이 없을 건가.

스스로 나아감이 정말 어려울 따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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