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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고을을 다스리는 방법 )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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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영암군수 이종영*에게 당부한다

爲靈巖郡守李鍾英贈言


 

고을을 다스리는 방법

 

옛날에 소현령(蕭縣令)이 부구옹(浮丘翁)* 에게 고을 다스리는 방법을 물으니, 부구옹이 이르기를 "나에게 여섯자의 비결이 있는데, 그대는 사흘 동안 목욕재계를 해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소현령이 그 말을 따라 사흘 동안 목욕재개하고 다시 청하니 옹이 먼저 한 글자를 가르쳐주는데, '염(廉)'자였다.

 

소현령이 일어나 두번 절하고 얼마 있다가 다시 한 글자를 청하니 부구옹이 또 한 글자를 주었는데, '염'자였다.

 

소현령이 일어나 두번 절하고 다시 가르쳐주기를 청하니 부구옹이 마지막으로 한 글자를 가르쳐주었는데, '염'자였다.

 

소현령이 두번 절하고 말하기를 "이 글자가 그토록 중요합니까?"라고 하니 부구옹이 말하기를 "자네는 그 중 하나는 재물에 실천하고, 또 하나는 여색에 실천하고, 또다른 하나는 직위에 실천하라"고 하였다.

소현령이 말하기를 "여섯 글자를 모두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부구옹은 "또 목욕재계를 사흘 동안 해야 들을 수 있다."고 답했다.

 

소 현령이 그 말과 같이 하니, 부구옹이 말하기를 "자네는 기어코 듣고자 하는가? 그 글자는 바로 '염 염 '이다" 라고 했다.

 

소현령이 말하기를 "이것이 그토록 중요합니까?" 라고 하니, 부구옹이 말하기를 "그리 앉게. 내가 자네에게 말해주지.

 

'염'은 위엄을 낳으니 백성들이 모두 명령을 따를 것이요, '염'은 곧 강직함이니 상관(上官)이 감히 가벼이 보지 못할 것이네. 이래도 백성을 다스리는 데 부족한가?"라고 하였다.

 

이에 소현령이 일어나 두번 절하고 그것을 띠에 써서 떠나갔다.

 

*이종영(李鍾英):무과(武科) 출신으로 영암군수와 부령도호부사를 역임했다. 다산과 학문 논쟁을 벌인 문산 이재의의 아들이다.

*부구옹: 옛날의 선인(仙人). 혹자는 황제(皇弟)때의 사람이라 하고, 혹자는 열자(列者)가 호구자(壺丘子)라고 부르는 인물이 바로 부구옹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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