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다산의 학생들에게 당부한다
爲茶山睹生贈言
현실과 대결하면서 살아가라
노(魯)나라의 공자와 추(鄒)나라의 맹자께서는 위란(危亂)의 세상을 당하여서도 오히려 사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벼슬하기에 급급하였으니, 이는 진실로 입신양명이 효도의 극치이고 새나 짐승과는 함께 무리지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세상에서 벼슬에 나아가는 길이란 과거 하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까닭에 정암(靜菴) 조광조(趙光祖), 퇴계(退溪) 이황(李滉) 등 여러 선생들께서도 모두 과거를 통하여 벼슬에 나갔으니 그 길을 통하지 않고는 끝내 임금을 섬길 방도가 없음을 알겠다.
근세에 고가(故家)의 후예로서 먼 지방으로 영락되어와서 사는 사람들은 영달할 뜻은 없이 오직 먹고사는 일에만 힘쓰고 있다.
심한 경우는 새처럼 높이 날고 짐승처럼 멀리 달아나려고 하여 우복동(牛腹洞)*만 찾고 있는데, 한번 그 속으로 들어가면 자손들이 노루나 토끼처럼 되리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비록 편안히 농사짓고 물 마시며 살아가면서 자손이 번성하게 되더라도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제군들은 우선 과거를 통한 벼슬살이에 마음을 두고, 그 이외의 것을 사모하는 마음은 먹지 말도록 하라.
*우복동:병화(兵火)가 침범하지 못한다는 신비한 동네. 경북 상주와 충북 보은 사이의 속리산에 있다는 상상의 동네
#유배지에서보낸편지 #정약용 #유배지에서보낸편지필사 #책소개 #책추천 #독서 #책읽기 #주부독서연구소 #다산정약용 #다산 #두아들 #두아들에게보낸편지 #두아들에게주는가훈 #둘째형님께보낸편지 #제자들에게당부하는말 #다산의학생들에게당부한다 #현실과대결하면서살아가라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고을을 다스리는 방법 ) -정약용 지음 (0) | 2019.10.03 |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과문을 익히거라) -정약용 지음 (0) | 2019.10.02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근검과 절약) -정약용 지음 (0) | 2019.09.30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선비가 농업을 경영하는 방법) -정약용 지음 (0) | 2019.09.28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선비다운 농업을 경영하라 ) -정약용 지음 (0) | 2019.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