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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밤 한톨을 다투는 세상
저녁 무렵에 숲속을 거닐다가 우연히 어떤 어린애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숨이 넘어가듯 울어대며 참새처럼 수없이 팔짝팔짝 뛰고 있어서 마치 여러개의 송곳으로 뼛속을 찌르는 듯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두들기는 듯 비참하고 절박했다.
어린애는 금방이라도 목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울고 있는지 알아보았더니 나무 아래서 밤 한톨을 주웠는데 다른 사람이 빼앗아갔기 때문이었다.
아아! 세상에 이 아이처럼 울지 않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저 벼슬을 잃고 권세를 잃은 사람들, 재화를 손해본 사람들과 자손을 잃고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달관한 경지에서 본다면, 다 밤 한톨에 울고 웃는 것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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