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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다산선생 지식경영법中 -정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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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문장을 지님은 초목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 심는 사람은 처음 심을 적에 뿌리를 붇돋워 줄기를 안정시킨다.이윽고 진액이 돌아 가지와 잎이 돋아나, 이에 꽃이 피어난다. 꽃은 갑작스레 얻을 수가 엇다. 정성을 쏟아 바른 마음으로 그 뿌리를 북돋으고, 도타운 행실로 몸을 닦아 그 줄기를 안정시킨다. 경전을 궁구하고 예법을 연구하여 진액이 돌게 하고, 널리 듣고 예(藝)를 익혀 가지와 잎을 틔워야 한다. 이때 깨달은 아바를 유추하여 이를 축적하고, 축적된 것을 펴서 글을 짓는다. 이를 본 사람이 문장이라고 여기니, 이것을 일러 문장이라 한다. 문장이란 것은 갑작스레 얻을 수가 없다.

[양덕인 변지의를 위해 준말]

 

 

 




옛날 정자(程者)가 병아리를 관찰했는데, 기록하는 이가 '인(仁)'이라 하였다. 내 집은 서울 안에 있지만 해마다 닭 한배씩을 기르며 병아리를 즐겨 관찰하곤 한다.
막 알을 까고 나오면 노란 주둥이는 연하고 연두색 털이 송송 돋았다. 잠시도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어미가 마시면 저도 마시고, 어미가 모이를 쪼면 저도 쫀다. 화기애애하여 새끼를 사랑하는 마음고 어미에게 효도하는 마음이 모두 지극하다. 조금 자라 어미 곁을 떠나면 형제끼리 서로 따른다. 어디를 가도 함께 가고,, 깃들일 때도 같이 깃들인다. 개가 으르렁거리면 서로 지켜주고, 솔개가 지나가면 함께 소리친다. 그 우애의 정이 또 기쁘게 관찰할 만하다.
효제(孝梯)라는 것은 인(仁)을 이루는 근본이다. 너희들은 조금 자란 병아리다. 비록 부모만 오로지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생각건대 형제간에 정을 돈독히 하려 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저 지극히 낮은 미물이 너희를 비웃고 천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아!
[병아리를 관찰한 이야기]

 

 






무릇 시의 근본은 부자와 군신 및 부부의 윤리에 달려 있다.
혹 그 즐거운 뜻을 선양하고, 혹 그 원망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이끌어 전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세상을 근심하고 백성을 불쌍히 여겨, 언제나 힘 없는 사람을 건지고 재물 없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방황하고 구슬퍼하며, 차마 ㅇ들을 버려두고 떠나지 못하는 뜻을 지닌 뒤라야 바야흐로 시라 할 수 있다. 만약 단지 자신의 이해에만 관계된다면 이것은 시랄 것도 없다.
[두 아들에게 보임]

 

 

 



​집에 책이 없느냐, 몸에 재주가 없느냐? 눈과 귀가 총명하지 않으냐? 어째서 자포자기하려는 게냐? 폐족이라 생각해서냐? 폐족은 다만 과거를 보아 벼슬하는 데 거리낌이 있을 뿐이다. 폐족으로 성인이 도거나 문장가가 도는 데는 아무런 걸림이 없다. 폐족으로 식견이 툭 트인 선비가 되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다. 거리낌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크게 좋은 점이 있다. 과거시험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데다, 가난하고 곤궁한 괴로움으로 인해 또 그 심지를 단련할 수가 있다. 지려(知廬)를 활짝 열어 인정물태의 진실되고 거짓된 형상을 능히 두루 알 수가 있다.(중략)
폐족 중에 재주가 우뚝한 선비가 많다. 하늘이 재주 있는 사람을 낼때 폐족에게 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영달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가려서 막는 바가 없어, 독서하고 궁리함에 능히 진면목과 바른 골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평민으로 배우지 않는 자는 다만 용렬한 사람이 될 뿐이지만, 폐족으로 배우지 않으면 마침내 패려궂고 비루하여 가까이 할 수 없는 물건이 되어 세상에서 버림받게 된다.

 [두 아들에게 부침]

 

 

 


가난한 선비가 정월 초하루에 앉아서 1년 양식을 헤아려보면 진실로 막막해서 하루도 못 가 굶주림을 면치 못할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섣달 그믐날이 되어도 그대로 여덟 식구가 모두 살아남아 한 사람도 줄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되짚어 생각해도 어찌된 까닭인지 알지 못한다. 너는 능히 이 이치를 깨닫겠느냐? 누에가 알을 까고 나오면 봉잎이 나오고, 갓난아이가 어미의 태를 벗어나 울음소리를 한번 내면 어미의 젖이 이미 줄줄 흘러내린다. 양식 또한 어찌 족히 근심하겠느냐? 네가 비록 가난하나 근심하지 마라.
[윤종심을 위해 준 말]

 

 

 



나는 너희들에게 전원을 남겨줄 만한 벼슬이 없다. 오직 두 글자의 신령스러운 부적이 있어, 이것으로 삶을 두터이 하고 가난을 구제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너희들에게 주노니, 너희는 우습게 여기지 말아라. 한 글자는 근(勤)이고,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과 비옥한 땅보다 훨씬 나으니, 일생을 쓰더라도 다 쓰지 못할 것이다.
[또 두 아들에게 보여주는 가계]


​다산선생 지식경영법中  -정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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