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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책속글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이 작품은 단순히 자전적 소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장소설의 유형에 근접해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 소설 혹은 교양 소설의 기본적인 틀은 세상에 첫발을 디딘 성장기 청소년이 다양한 현실 경험을 통해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자기들은 물론 작가와 작품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나게 마련이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경우에는 주인공 골드문트의 방황이 현실 경험의 확장인 동시에 그의 내면 갈등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성장 소설의 전형적인 궤적으로 보여진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골드문트에게 현실은 늘 낯설게 다가오며, 그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와 참된 화해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 골드문트의 방황은 숙명적이라.. 더보기
​어쩌면 괜찮은 나이 -헤르만 헤세 저 ​ ​ 나이 든다는 것. 하찮은 모든 것들도 젊음은 소중하다. 나도 그런 젊음을 존중한다. 곱슬머리, 넥타이, 헬멧, 검劍, 물론 아가씨도 빼놓을 수 없다. ​ 왜 이제야 모든 것이 제대로 보일까. 나이만 많은 소년인 내가 그런 모든 것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그러나 이제야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런 노력이 현명했었다는 것을. ​ 머리띠와 곱슬머리는 곧 모두 사라져버리고, 내가 얻은 것들, 지혜, 덕망, 따뜻한 양말, 그 모든 것들도 다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땅은 차가워지리라. ​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맛 좋은 붉은 포도주를 마시며 노년의 좋은 시간들을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러나 나중에, 아직 오늘은 아니다! ​ ​ ​ ​ ​ ​ 나이 오십이 되면 사람들은 유아기적.. 더보기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저 ​ 그는 마치 이 세상을 맨 처음 보기라도 한 것처럼 신기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세상은 아름다웠으며, 이 세상은 오색찬란하였으며, 이 세상은 기기묘묘하고 수수께끼 같았다. 여기에는 파랑이 있었고, 여기에는 노랑이 있었고, 여기에는 초록이 있었으며, 하늘이 흘러가고 있었고, 강이 흐르고 있었으며, 숲이 우뚝 솟아 있었고, 산이 우뚝 솟아 있었다. 삼라만상이 아름다웠으며, 삼라만상이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었고 요술 같았다. 그 한가운데에서 깨달음을 얻은 각자(覺者) 싯다르타는 자기 자신에게로 나아가는 도중에 있었다. 이 모든 것, 이 모든 노랑과 파랑, 강과 숲이 맨 처음으로 눈을 통하여 싯다르타의 내면 속에 파고들었으니, 이 모든 것은 이제 더 이상 마야의 요술도 아니었고, 이제 더 이상 마야의 배.. 더보기
싯다르타 中 -헤르만 헤세 저​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 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 ​단식, 사색, 기다림이라는 세 가지 고상한 재주를 결.. 더보기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 中 -헤르만 헤세저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함이다. 그저 시간이나 때우려고 읽는 사람은 좋은 책을 아무리 많이 읽은들 읽고 돌아서면 곧 잊어버리니, 읽기 전이나 후나 그의 정신은 여전히 빈곤할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책을 읽는 사람에게 책들은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읽는 것은 흘러가거나 소실되지 않고, 그의 곁에 남고 그의 일부가 되어, 깊은 우정만이 줄 수 있는 기쁨과 위로를 전해주리라. 헤르만헤세의 독서의 기술 中 -헤르만 헤세 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