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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고풍장편

[고문 진보] 95. 미인 고문진보 -화견 엮음 미인-두보 ​세상에 둘도 없는 절세 미인이,텅 빈 골짜기에 조용히 숨어 사네.​자기는 원래 양가집 딸이었는데,영락하여 의지할 곳 없다 하네. ​장안 땅이 옛날 전란에 짓밟힐 때,형제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네.​벼슬이 높았음을 말해 무엇하리?육친의 골육조차 거두지 못했는데,​세상의 인정 몰락한 집안 싫어하니,세상만사 촛불 옮기어 감과 같은 것,​남편은 경솔하고 야박한 사람이라.새 사람 얻었는데 구슬같이 아름답네. ​합혼초도 오히려 때를 알고,원앙새도 홀로 자지 않거늘.​오직 새 사람 웃는 낯만 쳐다보니,어째 들으리요, 옛 아내의 울음소리,​산에 있어야만 샘물이 맑은 거지,산을 나오면 샘물이 탁해진다네. ​하녀가 구슬을 팔고 돌아와서는,덩굴 당겨 초가의 지붕을 고치네.​꽃을 꺾어 머리에.. 더보기
[고문진보]86. 효성스런 까마귀가 밤에 울다 고문진보 -화견 엮음 효성스런 까마귀가밤에 울다 -백거이 ​ 효성스런 까마귀 제 어미를 잃어,까악까악 서럽게 울고 있네. 밤이나 낮이나 날아가지도 않고,한 해가 넘도록 옛 숲을 지키네. 밤이면 밤마다 한밤중에 울어서,듣는 이의 옷길을 눈물 젖게 하네. 우는 소리 마치 호소하는 듯하구나,반포의 은혜를 다 갚지 못했다고, 뭇새들이 어찌 어미가 없으리오만,너만 유독 슬픔이 그리도 깊은가? 틀림없이 어미의 사랑 두터웠기에,너에게 슬픔 이기지 못하게 하나 보다. 옛날에 오기란 자가 있었는데,어머니 죽었어도 장사 지내러 오지 않았지. 슬프도다, 이와 같은 무리들은그 마음이 새인 너보다도 못하구나. 효성스런 까마귀여,효성스런 까마귀여, 너는 새 중의 중심이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