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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

시(詩)가 있는 하루-침묵, 위로 그리고 남편 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 비게 하는가? ​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는 연습을 하고 싶다. ​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 더보기
수첩을 들추다 다시 만난 한시 수첩을 들추다 다시 만난 한시 또 봐도 감탄이 절로 난다. 어찌 이리 좋은 시를 지어놓고 이름 석자 남기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얼른 펜을 들고 따라 적는다. 돌아서면 잊어바릴까 다시 읊조린다. 캬~ 좋구나~♡ 오동나무는 천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매화는 평생 추위와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빛은 천번 이지러져도 원래 모양은 남아있고 버드나무 줄기는 백 번 찢어져도 또 새로운 가지가 난다. -작가 미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