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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무성하게 자랐구나 지칭게여,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무성하게 자랐구나 지칭개여,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네. 슬프구나, 우리 부모님, 나를 낳고 고생하셨구나. 『시경』 시를 처음 접하니 지칭개, 들쑥, 부모님이 어떤 연관이 있나 싶다. 들여다보니 지칭개는 요즘 많이 피어나는 두 해 살이 풀이다. 약초로도 쓰인다. 들쑥은 쓸모없는 쑥을 의미하는 듯하다. 우리 부모님 나를 낳아 기르시며 지칭개처럼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는데 지칭개가 아니라 들쑥이라네. 고생하신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식의 죄송한 마음이 느껴진다. 자식의 입장에서 부족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라 여겨진다. 허나 ​세상에 쓸모없는 풀은 없다고 하였다. 부모에게 자식은 약초만큼이나 필요한 존재다. ​ -by 워킹 작가 #단상 #일상생각 #시보며느끼며 #독한여자..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3부, [시경] 에 대하여)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3​부​ 둘째형님께 보낸 편지 조카는 장차 큰 그릇이 될 것입니다 上仲氏 [시경] 에 대하여 요사이[시경] [소서(小序)]를 읽어보았더니 정말 너무 잘못된 것이 많더군요. 그것이 공자 학통의 옛 글이 아님이 확실합니다. 한나라 학자들 가운데서 좀 나은 사람이라면 이 정도 잘못을 저지르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은 위굉(衛宏)*이 지은 것이 분명합니다. 주자의 큰 안목으로써 정확히 꿰뚫어보고 당나라나 송나라 때의 비루한 습속을 한차례 씻어내긴 했지만, 다만 [국풍]으로 말한다 해도 [주남(周南]에서 [정풍(鄭風]* 10까지의 95편 안에 부인들의 작품이라고 했던 시가 43편이나 될 정도로 많았습니다. 옛사람이 말하길 "부인들이 글자를 해득할 수 있으면 물의를 일으키는 수가.. 더보기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시는 어떻게 써야 하나)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시는 어떻게 써야 하나 又示二子家誡 ​ 번웅(樊翁:채제공 蔡濟恭)은 시에 있어서 시인의 기상을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유성의(劉誠意)*의 시를 읽을 때마다 기상의 약한 듯 처량하고 괴로운 내용이 있었고, 소릉(少陵)*의 시에는 번화하고 부귀한 시어가 많았지만 끝내 뇌양(耒陽)*에서 곤궁하게 살다가 죽었으니, 꼭 그렇게 시와 기상이 관계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 요즘 내가 상자 속에 넣어둔 옛날 시고(詩篙)들을 점검해보니 난리를 만나기 전, 즉 한창 벼슬을 하여 문학하는 선비들이 들고 나던 한림원(翰林院)을 훨훨 날며 지내던 때 지은 시편들은 대개가 처량하고 괴로우며 우울한 내용이었고, 장기에 유배 갔던 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