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대한기억 썸네일형 리스트형 술에 대한 기억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체질상 술이 맞지 않는다. 술이란 걸 처음 마신 날 알게 되었다. 어떤 술이든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술 한 모금에 한 박스를 마신듯한 얼굴은 불타오른다. 차마 스스로도 봐줄 수 없다. 창피한 일이기도 하다. 술에 대한 기억이다. 최고의 주량을 갱신한 날이기도 하다. 결혼 후 한참 힘들 때였다. 왜 술을 마셨는지 알 수는 없다. 아마 많이 속상했던 모양이다. 소주였다. 안주도 없이 술을 마시겠다고 작정(?) 한 것이다. 마시고 모든 것을 잊고 싶었던 것일 테다. 잊자고 마신 술이 지금껏 잊히지 않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소주잔에 부어서 마시고 또 마셨다. 순식간의 일이다. 취한다고 느끼기도 전에 들이부었으니 어느 순간 술이 맹물 같다고 느꼈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