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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조각배는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올까? 보내는 이 쓸쓸히 강 길 따라 돌아서네.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떠나는 이 간곡하게 뒷기약을 남기기에 보내는 이 도리어 눈물로 옷깃을 적시네. 조각배는 이제 가면 언제나 돌아올까? 보내는 이 쓸쓸히 강 길 따라 돌아서네. 박지원 「큰누님을 떠나보내고」 그리움 어쩌면 이 시대에서 느끼기 힘든 감정이 아닐까 생각된다. 연락망이 너무도 잘 되어 있고 교통이 편리해서 보고 싶으면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이면 다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이에 대한 그리움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볼 수 없기에 마음은 더욱 애달프기만 하다. 조선의 문장가 박지원의 큰 누님을 떠나보내며 적은 시로 보인다. 혈육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서정적인 시다. 어릴 적 함께 지내던 정도 떠올라 그리움.. 더보기
<책속글귀>-연암을 읽는다 中 (by주부독서연구소) 글을 잘 짓고 못짓고는 자기한테 달렸고, 글을 칭찬하고 비판하고는 남의 소관이다. 이는 꼭 이명 耳鳴이나 코골이와 같다. 한 아이가 뜰에서 놀다가 갑자기 '왜앵' 하고 귀가 울자 '와!'하고 좋아하면서 가만히 옆의 동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 이 소리 좀 들어봐! 내 귀에서 '왜앵' 하는 소리가 난다. 피리를 부는 것 같기도 하고 생황笙黃을 부는 것 같기도 한데 소리가 둥글둥글한 게 꼭 벌 같단다." 그 동무가 자기 귀를 갖다 대 보고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자, 아이는 답답해 그만 소리를 지르며 남이 알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다. 언젠가 어떤 시골 사람과 한 방에 잤는데 그는 드르렁드르렁 몹시 코를 골았다. 그 소리는 토하는 것 같기도 하고, 휘파람을 부는 것 같기도 하고, 탄식하는 것 같기도.. 더보기
<책속글귀>- 연암을 읽는다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옛날에 말일세, 황희 정승이 조정에서 돌아오자 그 딸이 이렇게 물었다네. "아버지, 이 있지 않습니까" 이가 어디에서 생기나요? 옷에서 생기지요?" "그럼" 딸이 웃으며 말했네. "내가 이겼다!" 이번엔 며느리가 물었다네. "이느 살에서 생기지요?" "그럼." 며느리가 웃으며 말했네. "아버님께서 제 말이 옳다고 하시네요!" 그러자 부인이 정승을 나무라며 말했네. "누가 대감더러 지혜롭다 하는지 모르겠군요. 옳고 그름을 다투는데 양쪽 모두 옳다니요!" 황희 정승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네. "너희 둘 다 이리 와 보렴. 무릇 이는 살이 없으면 생겨날 수 없고, 옷이 없으면 붙어 있지 못하는 법이니, 이로 보면 두 사람 말이 모두 옳은 게야. 그렇긴 하나 농 안에 옷에도 이는 있으며, 너희들이 옷을 벗..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