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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 문장을 이루는 법)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변지의라는 젊은이에게 당부한다 爲暘德人邊知意贈言 ​ 문장을 이루는 법 변지의(邊知意)군이 천리의 먼 곳에서 나를 찾아왔다. 그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었더니 문장(文章)에 있다고 하였다. 그날 집 아이 학유(學游)가 나무를 심었다. 심어놓은 나무를 가리키면서 비유하여 설명해주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문장은 풀이나 나무로 보면 아름다운 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나무를 심을 때 그 뿌리를 북돋아주어 나무의 줄기가 안정되게만 해줄 뿐이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나무에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입사귀가 돋아나면 그때에야 꽃도 피어난다. 꽃을 급히 피어나게 할 수는 없다. 정성스러운 뜻과 바른 마음으로 그 뿌리를 북돋아주고, 독실하게 행하..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4부,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이인영에게 당부한다 爲李仁榮贈言 문장이란 어떤 물건인가 내가 한강(漢江)가 마현(馬峴)에 살 때였다. 하루는 잘생기고 예쁘장한 소년이 찾아왔는데 등에 짐을 지고 있기에 보니 책상자였다. 누구냐고 물으니 "저는 이인영(李仁榮)입니다"라고 하였다(몇 구절 삭제하였다-지은이). 나이를 물으니 열아홉이라고 했다. 그의 뜻을 물으니, 뜻은 문장에 있는데 비록 공명(功名)에 불리하여 종신토록 불우하게 살게 될지라도 후회없을 것이라 하였다. 그 책상자를 쏟으니, 모두 시인 재자(才子)의 기이하고 청신한 작품들이었다. 혹은 파리 머리처럼 가늘게 쓴 글도 있고 혹은 모기 속눈썹같이 미세한 말도 있었다. 그의 뱃속에 들어 있는 지식을 기울여 쏟으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