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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들에게보낸가훈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옳지 못한 재물은 오래 지킬 수 없다.)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옳지 못한 재물은 오래 지킬 수 없다 ​ 권세있는 요직의 사람들을 찾아가 재란을 청탁하여 더러운 찌꺼기나 빨아먹고, 무뢰한들과 결탁하여 시골의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속여먹으며 그들의 재물을 도둑질하는 일은 모두 첫째가는 간악한 도둑놈들의 소행이다. 작게는 욕을 먹고 인심을 잃어 이름을 땅에 떨어뜨리게 되지만 크게는 법에 걸려들어 큰 형벌을 받고 말 것이다. 무릇 옳지 못한 재물은 오래 지킬 수 없다. 너는 포교(捕校) 나 나졸(羅卒)의 못된 재산이 일생 동안 보존되는 것을 보았느냐? 버는 대로 써버리고는 또 마치 굶주린 귀신처럼 악착같이 이익을 추구하는 데 몰두하여 벌어들이지만 혀끝의 한방울 물로 불을 끄려는 것처럼 아무리 해도 갈증을 .. 더보기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부, 음풍농월을 삼가라)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생계를 꾸릴 때도 사대부답게 示學淵家誡 음풍농월을 삼가라 ​ 네가 나를 섬길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매우 가슴 아프다 했는데 왜 그러한 마음을 큰아버지 섬기는 데 옮기지 않느냐. 옛사람 중에는 일찍 부모를 잃으면 나무를 갂아 상(像)을 만들어 제사 지내듯 모신 사람도 있다던데, 하물며 성인께서 섬겨야 한다고 말씀한 아버지 형제를 섬기지 않아서야 되겠느냐? 온정성을 바쳐 잘 섬기는 일만을 생각한다면 미쁘지 않을 게 없을 것이니 생각하고 실천해보도록 하여라. 사대부가 벼슬살이를 하면서 녹을 받다가 한번 길을 잃게 되면 몰락하여 유랑하는 거렁뱅이 신세로 무지렁이들 속에 섞여벌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포자기하여 경서(經書)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