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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카잔차키스

니코스 카잔차키스 묘비명 더보기
책속글귀- 영혼의 자서전 中(by주부독서연구소) 세 가지의 영혼, 세 가지의 기도 첫째, 나는 당신이 손에 쥔 활이올시다. 주님이여, 내가 썩지 않도록 나를 당기소서. 둘째, 나를 나무 세게 당기지 마소서. 주님이여, 나는 부러질지도 모릅니다. 셋째, 나를 힘껏 당겨 주소서. 주님이여, 내가 부러진들 모슨 상관이겠나이까? 출처: 영혼의 자서전 더보기
책속글귀- 영혼의 자서전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언젠가 조르바가 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것은 신에게나 어울리는 행위였지만, 죽을 운명을 타고난 우리 인간 또한 교만이나 과대망상증에서가 아니라, 위에 존재하는 무엇에 대해서 영혼이 느끼는 불굴의 열망으로 그 길을 따라야 한다. 신을 흉내내려는 시도야말로(나는 물고기를 기억하겠지만) 단 한 순간이나마, 털끝만큼이라도, 인간의 범주를 초월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육체 속에 갇혀 살아가는 한, 우리들이 유충으로 남는 한, 신이 우리들에게 내려준 가장 고귀한 명령은 이것이다. -인내하라, 명상하라, 믿어라. -p647 출처: 영혼의 자서전 더보기
책속글귀- 영혼의 자서전 中 (주부독서연구소) 위대한 순교자 니체 어느날 생트주느비에브 도서관에서 독서에 몰두했던 나에게 한 소내가 다가왔다. 그녀는 어떤 남자의 사진이 실린 책을 손에 들었는데, 밑에 적힌 이름이 보이지 않게끔 손으로 가린 채였다. 허리를 굽히고 경이에 찬 눈으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그녀는 사진을 가리켰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머리를 저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하지만 이건 당신이에요. 아주똑같아요! 이마와 짙은 눈썹, 푹 들어간 눈을 봐요. 이 사람은 큼직한 콧수염이 축 늘어졌는데 당신은 수염이 없다는 점만 달라요.' 나는 깜짝 놀라서 사진을 보았다. '그럼 이 사람이 누구죠?' 이름을 보려고 소녀의 손을 밀어내려 하며 내가 물었다. '보면 몰라요? 이 사람 처음 보세요? 니체에요!.. 더보기
책속글귀- 영혼의 자서전中 이 벽화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내 영혼이 현재 느끼고 있던 걱정과 희망이 그대로 담긴 그림의 의미를 나는 그날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다. 수많은 물고기가 꼬리를 들고 장난치며 즐겁게 물속에서 돌아다니는데, 한가운데서 날치 한 마리가 갑자기 작은 지느러미를 펼치고는 공기를 마시려고 바다에서 펄쩍 뛰어올랐다. 노예적인 물고기에 비하면 날치의 본성은 너무나 컸고, 평생 물속에서 살기에는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것은 갑자기 숙명을 뛰어넘고, 자유로운 공기가 숨 쉬고, 견딜 수 있는 한 짤막한 순간이나마 새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충분했으니, 짤막한 한순간은 곧 영원이었다. 나는 수천년 전에 지은 궁전 벽화에서 본 물고기가 나 자신의 영혼이기라도 한 듯 굉장한 흥분과 우애를 느끼며 쳐다보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