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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아들 군입대하는 날, 2020년 7월 27일 (공군 816기) 2020년 7월 27일(월) 아들의 공군 입대 날 평소 아침과 조금 다른 풍경이다. 평일 아침인데 가족이 함께 있고 감정 상태도 묘하다. 몸은 움직이는데 머리는 정지 상태이다. 몸은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마음은 얼어붙었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지 5개월. 그동안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있었던 것이 어쩌면 다행이다. 아침에 아들을 깨워야 하는데 차마 방문을 열 수가 없다. '약한 모습 보이지 말자' 다짐했지만 까꺼머리를 하고 누워자는 아들을 보면 눈물로 앞이 흐려질 것이 뻔하다. 스스로 일어날 것이니 기다린다. 그때 남편이 아들 방문을 슬쩍 열어본다. 자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조용히 닫는다. 평소에 긴장감 1도 없어 보이던 남편도 오늘은 좌불안석이다. 날씨는 구름이 많고 흐리다. 연이어 비가 내리더니 일요.. 더보기
아들의 군 입대, 그전 ① ​2020년 5월 8일 (금) ​ 2020년 2월 18일부터였다. 코로 19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해지고 세상이 역병으로 들썩거린다. ​ 이런 와중에도 일상은 돌아간다. 아들이 군입대할 나이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입대 신청은 늦어졌지만 2020년 5월 8일 어김없이 입대 결정은 떨어졌다. 출근하여 업무를 보고 있는데 웬일인지 오전 일찍 아들이 전화했다. ​ '엄마, 군 입대 허가 결정됐어' '그래~' 예상했던 일인데도 마음이 먹먹하다. ​ 이제 길을 떠나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는 것뿐인데 벌써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그 마음 밑바닥엔 걱정이란 묵직함이 자리 잡고 있다. 엄마 마음은 건강이 제일 먼저 꼽힌다. ​ '잘할 거야' '대한민국 건장한 청년이라면 누구나 가는 거잖아' '다른 아이들도 잘하는데 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