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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시간 좀 내달라고 요청하고,
또 요청 받은 사람이 기꺼이 이에 응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놀라곤 하지요.
양쪽 다 시간을 내달라는 까닭을 보면서도
어느 쪽도 시간 자체는 보지 못하니까요.
마치 요청한 것이 아무것도 아니고,
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양 말이오.
가장 소중한 것을 갖고 놀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은 그것이 형체가 없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싸구려로, 아니 거의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쯤으로
여기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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