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글- 성학집요>by 주부독서연구소

 

 

 

"하늘이 명한 것을 본성(性)이라 하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 한다.

도라는 것은 잠시도 사람들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떠날 수 있다면 도가 아니다.

그러므로 군자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경계하고 삼가며, 남이 듣지 않는 곳에서도 두려워하는 것이다.

 

숨은 것보다 더 잘 보이는 것이 없으며, 작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가는 것이다.

기뻐하고 성내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드러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

중이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란 천하의 공통된 도다.

중과 화를 완성하면 천지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만물이 제대로 길러진다."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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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주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음양과 오행으로 만물을 낳고 변화시키는데 기(氣)로써 형체를 이루고 여기에 또한 이(理)를 부여한다.

이것은 마치 하늘이 명령하는 것과 같다.

이런 원리를 따라서 사람과 사물이 생겨날 때 각각 그 부여받은 이를 통해

양과 음의 이치, 임.의.예.지.신 오상(五常)의 덕이 되니,

이것이 이른바 성이다.

사람과 사물이 각각 그 본성의 자연스런 원리에 따르면 항상 일상에서 작용하는 가운데

각각 마땅히 해야 할 길이 있으니 이것이 도다.

 

닦는다는 것은 품격과 절도를 갖추는 것이다.

비록 성과 도가 같다.

고는 하나 혹 기품이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지나치거나 미치지 못하는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성인이 사람과 사물의 마땅히 해야 할 도리에 그 품격과 절도를 갖추게 해서 천하의 법으로 삼았다.

이것을 교라 하는데 예절.음악.형벌.정치 따위가 이것이다.

기뻐하고 성태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정(情)이고 정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성이다.

치우치거나 기울어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이라고 하고

드러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은 정이 바르게 나타난 것이니

어극나지 않고 업신여기지 않아서 화라고 한다.

마음은 몸의 주재자이며 동정(動靜, 움직임의 틈새(차이)가 없다.

고요함 속에서는 아직 사물과 닿지 않고 생각이 싹트지 않아서 하나의 본성이 뒤섞여 있고

도의가 완전히 갖추어지니 이른바 중이다.

이것이 마음의 본체이며 고요함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움직임 속에서는 사물이 서로 닿게 되고 생각이 싹터서,

칠정이 사로 작용하고 각기 그 주재하는 바를 따르니 이것이 화다.

이것이 마음의 작용이며 감응하고 통하게 되는 것이다."

 

 

출처: 성학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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