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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치자 우리는 다시 옷을 입었다.
마침내 옷이 다 말랐고, 옷에 남아 있는 모래를 털어 냈다.
뜨거운 바람이 몸의 습기를 모두 걷어가 버렸는지,
피부가 이젤에 걸린 캔버스 천처럼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때 나는 그 말을 처음으로 들었다.
참사람 부족은 너무 더울 때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지내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내가 너무 불편해 할 것 같아서 손님을 대접하는 입장에서 내 방식을 따라 옷을 입었다는 것이었다.
홍수를 겪으면서 내가 정말 놀란 것은 그 일로 생긴 긴장이 금방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데도,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들 웃고 있었다.
나 또한 홍수에 몸을 씻은 덕분에 기분이 훨씬 좋아졌고, 겉모습도 전보다 나아졌다.
폭풍우를 겪으며 나는 생명이 얼마나 위대한지,
또한 내가 생명에 얼마나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충격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죽음의 문앞에 다가섰던 그 경험은,
주변에 있는 사소한 것들로부터 기쁨이나 절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무엇인가에 애착을 갖는 것이 부질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출처: 무탄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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