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마치 화살이 날아가듯 금방 간단다.
어영부영 보내다 보면 생활도 싫증이 나고 재미도 없고 힘들 거야.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흘러가는 시간을 잘 써야 한단다.
인생에는 예행연습이란 것은 없어.
내일부터 잘하면 된다는 것도 없지.
잘하려면 지금부터 잘해야 된단다.
바로 지금 말이다.
오랜 고민 끝에 내가 내린 해답은 "시간을 아주 잘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작고 사소한 결심과 고민이 내 삶 전체를 바꿔놓았다.
내가 군대를 가는 아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얘기도 바로 이것이었다.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한 머리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일이란다."
사람들은 흔히 대단한 결심과 각오만이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처럼 사소한 믿음과 작은 습관만으로도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다.
나와 내 아들은 이런 믿음을 확고하게 나누어 갖고 있었다.
아무리 갈 길은 바쁘고 할 일은 아직 산더미처럼 앞에 가로 놓여 있다고 해도
차분하게 중요한 대목을 찾아 하나하나 헤쳐 나갈 생각이다.
살아 있는 동안은 하느님이 나에게 맡겨 주신 내 능력을 남김없이 다 발휘하여
무엇 하나라도 이 사회에 소용될 일을 하려고 한다.
다 해낼 수도 없고 다 잘할 수도 없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는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음의 세 가지로 앞으로의 일들을 나누어서 정리해보는 것이다.
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반드시 해야 할 일,
둘째는 하면 좋은일,
셋째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마음은 늘 흔들리는 것이다.
결심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오랫동안 자신을 단련시켜온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세월이 흐르면 감정의 기복은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해도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군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사람이
즉시 실천에 옮겨야 할 일은 무조건 매일의 계획을 세워서 계획대로 생활해나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규칙이 심성과 능력을 만들어주는 데 이바지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규칙들이 심성과 능력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때부터는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게 된다.
후천적 DNA처럼 말이다.
내무반에서 고참들이 일과가 끝나고 난 이후에
각자의 방식대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지켜보라.
어떤 고참은 텔레비전 시청에 열중할 것이고,
또 어떤 고참은 공부를 하거나 책읽기를 꾸준히 할 것이고,
또 어떤 고참은 공부를 하거나 책읽기를 꾸준히 할 것이다.
그런데 이때 유심히 관찰해보면 이런 패턴이 계속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 날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대가 되면 마치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매일매일 같은 생활 패턴을 보이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대단히 중요한 차이점이다.
처음에는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어떤 시간에 어떤 활동을 반복하는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와 운명이 달라진다.
우리는 모두 오래도록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사회인으로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계속해서 '쓸모 있음'의 자리에 자신이 남는 일이다.
공부할, 공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아쉬운 가치를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한 친구는 사려에 있어서 여전히 소년으로 남아 있고 다른 친구는 대단히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한 경우,
어떻게 둘이 여전히 친구일 수 있단 말인가?
취향도 동일하지 않고 동일한 것에 기뻐하거나 슬퍼하지도 않는데 그들은 서로에 대해서조차
이러한 공동의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것들이 없으면 친구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출처: 공병호의 군대 간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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