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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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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8부]병전(兵典) 6조

​6. 외침을 막아내기[禦寇]

 


 

 

지키기만 하고 공격하지 않아 적으로 하여금 경내를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임금을 저버리는 일이니, 어찌 추격하는 일을 그만둘 수 있겠는가?

정경달(丁景達)이 선산부사(善山府使)로 있을 때 임진왜란을 당했는데, 적군이 읍을 점령하고 물러가지 않았다.

그는 달아나 산골에 숨었다가 고을의 백성과 장교, 아전들을 불러 모아 의논하여 네 곳에 채(寨)를 설치했는데, 낙동강 동족에 둘, 서쪽에 둘이었다.

적이 중간을 차지하고 또 강물이 넘쳐흘러 강 동쪽의 두 채에는 명령이 통하지 못했다. 경내를 넷으로 나누어 네 도청(都廳)을 세우고 각기 장령(將領) 1인, 향소(鄕所) 1인, 복병장(伏兵將) 18인을 두어 각각 군사를 거느리게 하여

적이 쳐들어오면 피하고 돌아가면 다시 진을 쳐 혹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혹 낙오된 적을 잡아 베어 노획한 바가 많았다.

적군이 그를 기필코 사로잡으려 했으나 끝내 잡히지 않았다. 이충무공(李忠武公)이 순천의 수영(水營)에 있을 때 그가 장수로서의 지력이 있음을 알고 불러서 종사관으로 삼았다.

정충신(鄭忠信)이 안주목사(安州牧使)로 있을 때의 일이다. 이괄(李适)이 반란을 일으키자 그는 도원수 장만(張晩)에게 달려갔다.

장만이 그에게 적이 계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를 물었다. 그가 말하기를, "적이 만약 신예의 기운을 타 곧바로 한강을 건너 임금의 행차를 핍박한다면 안위를 예측할 수 없으니, 이것이 그들에게 상책이요,

황해도와 평안도를 점거하여 서쪽으로 모문룡(毛文龍)과 결탁해 기세를 높이면 조정이 쉽사리 제어할 수 없을 것이니, 이것이 그들에게 중책이요,

샛길로 재빨리 서울로 올라가 빈 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그들에게 하책입니다.

이괄은 사람이 날카롭지만 꾀가 없기 때문에 필시 하책을 쓸 것입니다."라고 했다.

도원수가 그를 선봉으로 삼아 장차 출병하려하는데, 어떤 사람이 날이 좋지 않다고 하자, 그는 "어찌 부모의 병환 소식을 듣고 날짜를 택하여 갈 것인가"라고 말했다.

서울에 당도해서 그는 "먼저 북쪽 산을 차지하는 자가 이긴다. 지금 무악재를 점거하여 진을 치고 도성을 내려다보며 북풍을 이용하여 공격하면 적군이 크게 무너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튿날 드디어 역적을 사로잡았다.

국왕의 행차가 공주에서 돌아오자 황해도와 평안도의 수령들이 모두 나와서 한강 머리에서 임금을 맞이했는데, 정충신은 "지방 수령의 직분을 마땅히 자기 고을을 지키는 데 있다. 적이 이미 평정되었으니 의당 고을로 돌아가야 할 것이요, 강 머리에서 임금을 맞이하는 일은 수령의 직분이 아니다"고 하며 곧바로 안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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