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구석구석 들어차 있는 짐.
그중에 옷장과 신발장,
장롱문을 열 때마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옷가지들.
입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필요할 것 같아 버리지 못하던 이불.
덩치 큰 만큼 마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신발은 또 어떤가?
매일 신는 신발은 정해져 있는데
신발장을 가득 메운 신발,
가방이라고 다르지 않다.
매년 정리한다고 했지만
'다음에 한 번은 사용할 수 있을 거야'라며
다시 넣어두었던 물건,
바쁘다는 핑계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어제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겼다.
매일 하던 짓만 하지 말고 안 하던 짓도 해보자.
옷, 이불(솜 이불 제외) ,신발을
큰 마대 자루에 담아보니
옷과 이불 6포대, 신발 1포대
안 쓰고 자리 차지하던 것이
포대를 가득 매운다.
베란다 한쪽에 자리한 박스,
'저 안에 뭐가 들었지?'
들춰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열어보니 아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다.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과 글, 상장,,,,
추억의 물건이라 버리기를 미루고 미뤘다.
그 또한 몇 년이 지나도
손이 한 번도 가지 않던 물건이다.
담고 보니 순식간에 종량제 봉지 100L 2봉지다.
'구석구석 많이도 들었네'
물건을 정리하고 버려도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다.
대신 마음이 가벼워졌다.
공간이 생겼다.
한 번은 입겠지,
한 번은 신을 것 같아,
추억의 물건이라 버리기가 좀....
이런저런 수식어를 달며
구석구석 박아두었던 물건이
언제부터인가 치워버려야 할
마음의 짐으로 남겨진다.
결국 쓰레기가 되어버린 물건.
쓰레기는 치워야 깨끗하다.
물건도 마음도 자주 들여다보고
정리하며 살아야지 다짐한다.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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