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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19년

소소한 일상- 머리 화장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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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화장하는 날

머리 화장?

몇 해 전만 해도 머리에 멋내기 염색을 했다. 언제부터인가 새치를 넘어 흰머리 염색으로 바뀌었다.

 

염색 후 1달이 지나면 흰머리가 송송 올라오기 시작한다. 길어야 2달을 넘기기 힘들다. 흰머리로 다니기에는 젊다는 생각이다. 그럴 때면 다시 머리 화장을 위해 미용실로 향한다.

 

 

지난주에는 지인의 예식이 있었다. 흰머리가 성성했다. 미용실에 들릴 시간이 없다. 급조로 머리 화장을 했다. 눈썹에 하는 마스카라를 성성한 흰머리가 보이는 부분만 화장시켰다.

 

 

감쪽같다. 비만 안 오면 된다. 다행히 그날 비 소식이 없었다.

 

 

그렇게 염색을 계기屆期다 어제 비로소 미용실로 향했다. 동네 미용실은 언제나 편안함을 준다.

 

오랫동안 다닌 미용실이라 '일일일책' 출간 후 책 한 권을 선물로 드리기도 했다.

 

그 후 몇 달 전 원장님이 서울로 이사 가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단골집을 잘 바꾸지 않기에 원장이 바뀌어도 쭉 같은 곳에 다닌다.

 

 

새로 오신 원장님이 '일일일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헉~! 깜놀.

어찌된 것인지 물어보니 전 원장께서 책을 두고가셨다는 거다. 그러시며 말을 잊는다. '평소 책을 읽지 않는데 일일일책은 완독을 했어'라며 기뻐하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 후 일일일책의 저자라고 말하고 들릴 때마다 책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관 이야기, 책 이야기..... 내가 들릴 때마다 친동생 보듯 반겨주신다. 나만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

 

 

 

'책 주인은 따로 있다니까~'라며 주변에 일일일책을 빌려주기도 하고 꼭 돌려받으신단다.

책을 선물할때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서 드렸는데, 책 주인은 따로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책도 인연이 있나 보다.

 

머리 화장하며 인연을 만나다.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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