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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워킹작가의 일상생각2022년

추억 소환~샤파 연필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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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물건 샤파 연필깎이

아들 녀석 어릴 적 쓰던 물건이다.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버린 아들이 초등학생 때 물건이니 세월이 지나도 한참이 지났다. 10년도 더 지났으니 말이다. 사실 연필깎이는 아들보다 내가 더 많이 사용한다. 집에서 연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들 방을 정리할 때 아들이 말한다. "와~ 이건 진작에 버렸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한다. 지금껏 엄마가 몰래몰래 사용했다는 것을 몰랐나 보다.

방 정리에서 연필깎이는 제외되었다. 필요한 생활용품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연필을 깎는다. 연필깎이는 손으로 깎는 것보다 시간이 절약되고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다.

연필을 깎으면 까만 연필심이 뾰족이 모습을 드러낸다. 샤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예리함으로 태어난다.

 

 

 

 

 

연필을 깎고 나면 찌꺼기가 생긴다. 비우지 않고 모아왔다. 필요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왠지 버리기 싫다. 무슨 마음인지! 독서 흔적이 사라지기라도 한단 말인가? 이유를 생각해 보니 연필은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거나 끄적일 때 쓰기에 애착이 가기 때문이다.

연필은 아들보다 나에게 더 친숙한 물건이다. 어릴 적부터 연필을 사용해 왔다. 예전엔 몽당연필을 모나미 볼펜 껍질에 끼워서 알뜰하게 쓰는 이들도 많았다.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것이 몸에 습習이 되어 있던 시절이다.

 

 

 

연필에 대해 쓰다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중학교 1학년 때였다. 뽀얗고 통통한 손이 참으로 예쁜 친구였다. 항상 몽당연필을 손에 쥐고 있었다.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 열심히 쓰며 암기하던 친구, 작은 메모지에 작은 연필로 빼곡히 적으며 공부했다. 몽당연필 덕분일까?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는 친구였다. 꼭꼭 눌러 쓰던 몽당연필과 친구의 작은 손이 기억이 난다.

또한 한 가지 우스운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라디오에서 표준어에 대한 이야기 중이었다. 몽당연필, 몽당연필 중 어느 것이 표준어인가? 난 뼛속까지 경상도 태생이다. 태어나 지금껏 매번 몽땅 연필이라고 말해왔다. 당연히 표준어라 생각했다. 그런데 라이오에서 '몽당연필'이 표준어란다. 그때는 실로 충격이었다. 내가 알던 그 몽땅연필이 몽당연필이었다니~~~~ ^^

 

아무튼 뭉뚝해진 연필은 연필깎이로 인해 정갈함과 예리함으로 다시 태어났다. 샤프해진 연필로 독서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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