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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현자들의 공부법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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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생각의 과정은 의심이 없는 상태에서 의심을 품는 단계이며,
또 의심을 품은 단계에서 의심을 푸는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희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공부)의 처음에는 의문이 생기는지 알지 못한다.
조금 지나면 점차 의문이 생긴다. 중간쯤 가면 곳곳에서 의문이 생긴다.
이런 과정을 한바탕 치르고 나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하나로 관통하게 되고 모든 의심이 없어진다.
 
 
마음을 비우고 차분하게
주희의 공부법은 마음 수양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는 독서를 하려면 우선 마음을 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진지한 자세로 차분하게 책에 빠져서 주도면밀하게 생각하고 반복해 의미를 되씹고 여러 방법으로 검증해야 옳고 그름을 가리고 의문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독서법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다.
뜻을 단단히 하고 마음을 비운 다음 반복해서 상세히 음미하면 얻는 바가 있을 것이다.
 
 
직접 몸으로 체득하라.
주희는 독서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결합해 이해하고 추단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그는 "자신의 몸을 도리 道理, 즉 올바른 이치 속에 두면 점점 서로 친숙해져 곧 하나가 된다."고 했다.
동시에 공부는 자기 의견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부와 체험을 겸해 자기 몸으로 체득하되 다른 사람들의 견해도 두루 살펴서 공통점을 확인하고 이를 합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기와 다른 견해에 겁을 먹고 급히 서두르다간 오히려 더 더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지런히, 단단히, 힘 있게
독서는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인식이다.
주희는 이와 더불어 공부의 핵심을 단단히 움켜쥐고 상당한 힘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공부의 기간은 융통성을 가지고 길게 잡되 공부 과정은 팽팽해야 한다.
공부는 강단 있고 과감하게 결단해야지 유유자적해서는 안 된다.
 
주희는 독서 중 감정의 작용을 매우 중시해 정신적 분발과 긴장감을 요구했다.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신 상태를 마치 불을 끄듯, 병을 치료하듯 단단히 다잡으라고 강조하며 바다에서 노를 젓지 않으면 배가 침몰하는 것에 비유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뜻을 유지하라.
주희는 공부와 독서는 모름지기 차분하게 하나에 집중한 심경과 흔들리지 않는 원대한 지향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경건한 마음을 유지하라는 소위 '거경 居敬'은 마음을 오로지 하나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여기에 게으름이나 안일함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심지어 주희는 일이 없을 때에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일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로 경건하게 한 마음으로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공부는 뜻을 세우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뜻이란 마음이 가는 곳이자 공부의 목적이기 때문에 목적이 불투명하면 학문도 없다는 뜻이다.
 
뜻을 세우는 입지 立志가 확고하지 않으면 어떻게 공부하겠는가?
 
주희의 공부법을 복 있으면 한 치의 어긋남도 없는 엄격한 틀에 짜인 커리큘럼이 떠오른다.
이것이 때로는 독서인을 질식케 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공부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주희의 공부법은 아주 훌륭한 방법이자 가장 효과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구도승의 수련 과정을 방불케 하는 주희의 공부법은 물질고 세속적 욕망의 노예가 된 현대인에게 던지는 구원의 손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출처: 현자들의 평생공부법 -김영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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