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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7년

<책속글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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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인간이 서로를 괴롭히는 것처럼 불쾌한 일은 없다.
그중에서도 화가 치밀 정도로 지긋지긋한 일은 젊은이들이 온갖 즐거움에 스스로의 문을 활짝 열어놓어 놓을 수 있는 인생의 꽃다운 청춘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얼굴을 찌푸리고 즐거운 나날을 망쳐버리는 일이다.


그들은 상당한 시일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돌이킬 수 없이 좋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나는 이점에 대해 직성이 풀리지 않아서, 저녁때 목사관으로 돌아와서 식탁에 앉아 우유를 마실 때 화제가 인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으로 옮아가자, 이야기의 실마리를 붙잡고 변덕스러운 우울증에 대해서 맹렬한 공격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인간들은 흔히' 하고 나는 말문들 열었다.
즐거운날이 아주 적고, 반대로 나쁜 날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이 옳지 않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신께서 우리에게 날이면 날마다 마련해 주시는 은총을 받아들인다면, 설사 나쁜 일이 닥쳐온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견대어낼 힘을 넉넉하게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의 마음조차 뜻대로 하지 못하는 걸요' 하고 목사 부인은 대꾸했다.
이어서 '사람의 기분은 건강상태에 의해서 많이 좌우되지요.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어딜가도 즐겁지 않거든요. '나는 그 말이 옳다고 수긍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것을 일종의 병이라고 보고, 그 병을 고칠 약이 없는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럴듯한 말씀인데요. 하고 로테가 말했다.


그리고 '저로서는 적어도, 그것을 우리 스스로의 마음에 달린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에 비춰보면 알 수 있는걸요.
왜 그런지 정신이 산란하고 울화가 치밀어서 참을 수 없을 때면,
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정원을 이리저리 거닐면서 대무곡을 몇 곡 불러보거든요.
그러면 거뜬히 나아버린답니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하고 나는 대꾸했다.
'우울증이라 꼭 게으름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
그것은 게으름의 일종입니다. 우리 인간의 천성은 게으름으로 기울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분발하기만 하면, 일은 잘 진척되고 활동속에서 참다운 기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p54 (7월1일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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