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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일을 해야만 즐거운 인생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 후반전에는 인생을 가볍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의미 있는 일, 뭔가를 '생산'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생의 빛을 퇴색시킨다.
'오늘 하루가 전체적으로 봤으 때 약간 맑음이라서 다행이네.'
이 정도 마인드가 딱 좋다.
그날은 소소한 즐거움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작은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면
훗날 돌아보았을 때 1년 내내 행복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은 큰 기쁨과 행복으로 다가온다.
물론 매일이 즐거울 수는 없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매일 우리를 괴롭힌다.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굳이 수첩에 적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늘도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저녁에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었으니 맑음이라고 생각하자'고 스스로에게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한다.
수첩을 이용해서 주기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그 중간에 색다른 이벤트를 만들어 넣고,
소소한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채워라.
수첩은 젊은 시절이나 나이 들어서나 시간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도구다.
타임 콜렉터 中 -사이토 다카시 저
동물이나 식물의 공통점은
시간보다 느린 시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보다 느린 시간성을 가진 존재와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낀다.
조급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오조함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시간성'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하면 인간은 상당히 템포가 빠른 생물이다.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그에 비해 훨씬 느긋하고 여유롭다.
개는 특별히 하는 일 없어도 충직하고 정겨우며,
고양이는 하루 14~16시간을 자지만 도도함을 잃지 않는다.
그런 동물들과 함께 하면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둔감해질 수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단단한 땅에서 싹을 틔우고 잎을 내고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보면,
매일매일 조금씩이나마 변화하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실감할 수 있다.
타임 콜렉터 中 -사이토 다카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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