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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26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맛있고 없다는 분별이 모두 사라지게 되고,
성욕이 충족된 뒤에 음욕이 생각하면 이성에 대한 생각이 싹 가셔 버리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항상 일이 끝난 후에 뉘우칠 것을 생각하여 일에 착수할 때의 어리석음과 혼미함을 물리친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행동이 바르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27
높은 관직에 있어도 산림에 은거하여 명예와 이익을 구하지 않는 은자의 고결한 풍취를 가져야 하고, 산림에 은거하면서도 모름지기 국가를 다스리는 포부를 지녀야 한다.
28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무리하게 공로를 구하지 말라. 실수 없는 것이 바로 공이니까.
남을 도울 때 상대방이 은덕에 감격하기를 바라지 말라. 원망 듣지 않는 것이 은덕인 셈이니까.
29
근심하고 부지런히 힘씀은 훌륭한 덕행이나, 과도하게 있는 힘을 다하면 마음을 즐겁고 상쾌하게 할 수 없다. 담박한 삶은 고매한 풍격이나, 지나치게 인정이 매마르면 남을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없다.
30
일이 막히고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본래 지녔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사업을 성취한 사람은 종국에 닥칠 어려움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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