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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율기(律己) 6조
2. 청렴한 마음[淸心]
무릇 자기가 베푼 것은 말도 하지 말고 덕을 주었다는 표정도 짓지 말며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도 하지 말 것이다. 또한 전임자의 허물도 말하지 말 것이다.
늘 보면 청렴하되 똑똑한 체하는 사람은 잘못된 전례에서 생긴 재물을 공리(公理)에 따라 사용하거나, 자기의 봉록을 떼어내어 백성에게 은혜를 베풀기도 하는데, 그 일이 비록 잘하는 일이기는 하나 반드시 뽐내면서, "사대부가 어찌 이런 물건을 쓸 수 있느냐?"고 큰소리친다.
아전이 혹 전례를 들어 설명하면 반드시 꾸짖고 곤장을 쳐 자기의 청렴함을 드러낸다. 또한 "남은 봉록으로 내 어찌 돌아가서 전답을 살 수 있겠는가?" 하며 큰소리로 과장하고, 과시하여 그 마음에 수백냥 돈을 짓고 백성을 대하고 손님을 대할 때 항상 식자(識者)들이 곁에서 보면 어찌 속으로 웃지 않으리요.
무릇 재물을 희사하고 봉록을 떼어내어 쓰더라도 마땅히 지나가는 말로 몇마디 해당 아전에게 분부할 뿐이고 다시는 들추어 말하지 말 것이다. 혹시 묻는 사람이 있으면 "이번에는 그 정도 내어놓았지만 다음에는 그렇지도 못할까 두렵다"고 말하고, 말머리를 돌려 다른 일이나 이야기하여 다시는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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