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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2023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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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지음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지루할 틈이 없다. 큰 어른의 말씀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을 크게 뜨고 책장을 넘긴다.

텍스트 너머의 

지혜를 만나기 위해 정신 바짝 차렸다. 

작은 것에서 시작해 큰 것으로 옮겨가며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이야기를 내어 놓으신다. 

적절한 비유를 해 주며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는 한곳에 모였다 흩어지고 작은 것에서 거대한 것으로 옮겨 간다.

방대한 내용 중에서 느끼는

핵심적인 말이 있다. 

"내 것인 줄 알았으나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평소에 잘 잊어버리는 말이다. 내 것이라 생각하고 내가 이룬 것이라 여기면서 말이다.

생의 마지막에서 남긴 말씀이라

더 큰 울림을 준다. 

빈 컵으로 예를 들어준다.

공간이 많을수록 영적인 공간이 커진다. 컵이 깨져도 빈 공간은 없어지지 않는다. 빈 컵에 담기는 것이 마인드다. 차거운 물을 담으면 화남이며, 차가운 물을 담으면 쌀쌀맞음이다. 컵이 깨지면 차가움도 뜨거움도 사라진다. 컵 또한 원래의 흙으로 돌아간다. 

단 하나 컵 안의 빈 공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인드를 비워야 영혼이 들어간다. 빈 공간은 죽지 않는다. 

죽음은 어떤 것인가? 어떤 느낌일까?

확 체감케 하는 글귀가 있다. 

'죽음은 철장을 나온 호랑이가

내게 덤벼드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두려움과 무서움,

공포에 몸서리 쳐질 것 같다.

진실의 반대는 망각이라 한다. 젊은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은 덮어놓고 살지 말라는 것이었다. 과거를 잊지 말고 자기가 한 일을 망각으로 포장하며 덮으려 하지 마라.

부디 덮어놓고 살지 말라 하신다. 

깨어있으라는 말도 빼지 않는다. 깨어있기 위해 연습이 필요하다.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사고하는 것이다. 

인간의 개별적인 존재다. 일반론이 진리인 줄 알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전체를 위한 결정, 일반론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 

우리는 only one 유일한 존재다. '그놈이 그놈'이 아니라 유일한 놈이라는 거다. 그렇게 내가 유일한 존재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끌어안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 거다. 

우리는 의식주 위주로 살아간다. 진선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참인가 거짓인가의 인지론, 착한가 악한가의 행위론, 미 美를 느끼고 판단하고 표현하는 것의 판단론이다. 이것을 진선미라 하셨다. 진선미의 범주는 서로 다르다.

우리는 먹고사는 것에만 신경 쓰지 말고 영혼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럭셔리한 삶이 뭘까요?"라는 작가의 질문에 예상치 못한 답을 하신다.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지. 스토리텔링은 광택이 없다네. 그 자체가 고유의 금광이지. 

글을 쓸 때 관심, 관찰, 관계로 스토리를 만든다고 하신다.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다른 표현도 나온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얘야 밥 먹어라"라고 하는 것이란다.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엄마의 품에서 있다가 밖에서 놀 때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신나게 논다. 그러다 엄마가 부르시면 그때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이 말씀에 멈짓한다. 남들 따라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롯이 나로 존재하고 있는 게 맞나? 멈짓멈짓한다. 나로 존재하는 것은 99마리 양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1마리 양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죽음 전의 이미 죽어버린 사람이 되지 말게" '자기'를 사는 인간이 돼라 하신다.  자기 무늬를 만들며 살라고 하신다. 

고통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진다. 

삶의 고통은 피해 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 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다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남하고 관계없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사람을 군자라고 하지. 

너무나 방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내용을 옮기려면 책 한 권을 옮겨야 할 정도다. 큰 어른의 라스트 인터뷰는 당신의 지혜를 '선물'로 남겨주려 했다.

작가는 매주 화요일 인터뷰했다. 마지막 수업을 위해서다. 같은 질문을 내일 한다면 내 대답은 달라져 있을지 몰라. 그래서 오늘의 대화가 중요한 거야.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았을 걸세. 그래서 오늘이 제일 아름다워.

지금 여기. 

지성과 영성을 오가는 변화무쌍한 이야기는 끝이 났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눈 크게 뜨고 천천히 들여다보았지만 지혜를 모두 담아내기엔 역부족이다. 굵직한 내용만 기억해두더라도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니

더없이 감사하다. 

책속글귀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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