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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20년

'언젠가 한 번은...' 결국 쓰레기가 되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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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구석구석 들어차 있는 짐.

그중에 옷장과 신발장,

 

장롱문을 열 때마다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옷가지들.

입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필요할 것 같아 버리지 못하던 이불.

덩치 큰 만큼 마음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신발은 또 어떤가?

매일 신는 신발은 정해져 있는데

신발장을 가득 메운 신발,

 

가방이라고 다르지 않다.

 

 

 

매년 정리한다고 했지만

'다음에 한 번은 사용할 수 있을 거야'라며

다시 넣어두었던 물건,

 

바쁘다는 핑계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어제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겼다.

매일 하던 짓만 하지 말고 안 하던 짓도 해보자.

 

 

옷, 이불(솜 이불 제외) ,신발을

큰 마대 자루에 담아보니

옷과 이불 6포대, 신발 1포대

안 쓰고 자리 차지하던 것이

포대를 가득 매운다.

베란다 한쪽에 자리한 박스,

'저 안에 뭐가 들었지?'

들춰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열어보니 아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다.

고사리 손으로 그린 그림과 글, 상장,,,,

추억의 물건이라 버리기를 미루고 미뤘다.

 

그 또한 몇 년이 지나도

손이 한 번도 가지 않던 물건이다.

담고 보니 순식간에 종량제 봉지 100L 2봉지다.

 

 

 

 

'구석구석 많이도 들었네'

물건을 정리하고 버려도

눈에 띄게 달라진 건 없다.

 

대신 마음이 가벼워졌다.

공간이 생겼다.

 

한 번은 입겠지,

한 번은 신을 것 같아,

추억의 물건이라 버리기가 좀....

 

이런저런 수식어를 달며

구석구석 박아두었던 물건이

언제부터인가 치워버려야 할

마음의 짐으로 남겨진다.

결국 쓰레기가 되어버린 물건.

쓰레기는 치워야 깨끗하다.

물건도 마음도 자주 들여다보고

정리하며 살아야지 다짐한다.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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