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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1년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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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 지음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책표지에 침팬지가 웃고 있고 최재천 저자가 웃고 있다. 우리 둘의 차이는 1%. 생명 관련 책을 접하면 경이로움을 느낀다.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와 진화 과정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비롭다.

<알이 닭을 낳는다> 닭의 눈으로 보지 않고 알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눈으로 보라. 알 속의 DNA 야말로 진정 닭이라는 생명의 주인이다.

<통섭의 식탁> 에서 소개한 책을 따라 읽었다.

진화,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희망의 밥상, 개미제국의 발견, 우월한 유전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찰스 다윈의 자서전, 인간의 그늘에서, 떡갈나무 바라보기, 욕망의 진화, 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인간이 되는가,

이러한 책을 읽다 보니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차례를 보면

1장 섹스의 발견

2장 DNA의 후예들

3장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4장 두엄 대통령을 원한다

 

소제목에는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알지 못했던 진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천천히 들여다보면 재미난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1장 섹스의 발견

 

섹스에 관한 진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종족을 번식하기 위한 행위는 인간을 비롯해 동. 식물, 곤충 모두에게 생명만큼이나 중요한 일인 듯 보인다.

 

 

수탉과 암탉 자연계를 둘러보면 거의 모든 동물들에서 더 화려한 색으로 치장한 것도 수컷이고 노래를 더 잘 부르고

추도 더 잘 추는 게 모두 수컷이다. 다윈의 성선택론 amile aico에 의하면 번식에 대한 궁극적인 결정권은 여성에게 있으며 그런 여성에게 선택받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게 남성이기 때문이다. ⓒ 게티이미지

 

 

 

 

 

참새는 가슴팍에 털이 난 놈은 수컷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암컷이다. 가슴팍의 검은 털은 수컷들 간에 우열을 가리는 신호로 쓰인다. 가슴에 검은 깃털이 많은 수컷일수록 대체로 나이도 많고 몸집도 비교적 큰 편이며 사회적 지위도 높다. © kfem

 

 

 

 

 

 

보노보 그들의 성은 반드시 임신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보노보들은 열매가 잔뜩 달린 무화과나무를 발견하면 우선

성관계부터 갖는다. 심지어는 서로 잘 모르는 패거리들이 우연히 맞닥뜨렸을 때에도 서로 잠자리부터 같이한다. 암컷들이 성을 이용하여 불필요한 싸움이나 지나친 경쟁을 줄이는 것이다. 어느 동물에서나 이권을 위해 몸을 허락할 수 있는 것은 암컷뿐이다. ⓒ게티이미지

 

 

 

 

 

사자 성에 관한 한 궁극적인 결정권은 거의 예외 없이 암컷에게 있다. 자연계에서 수컷이란 동물들은 모두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보다 더 화려하게 자신을 치장하거나 온갖 춤과 노래를 동원하여 교태를 부릴 수밖에 없다. 스스로 제아무리 잘났다고 뻐겨도 암컷이 잠자리를 같이 해주지 않으면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길 재간이 없으니 결국 수컷의 운명이란 암컷의 자비에 좌우되는 사뭇 불쌍한 것이다. ⓒkfem

 

 

 

 

 

공작새 공작새 수컷은 보기에도 거북할 정도로 버거운 깃털들을 몸에 붙이고 다닌다. 그들이 포식자들에게 날 잡아

잡수' 하면서도 그 화려한 꼬리 깃털들을 펼치는 것은 오로지 암컷의 환심을 사기 위함이다.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암컷들에게 잘 보여 번식에 성공한 수컷들이 혼자만 살겠다고 늘 숨어 지내던 수컷들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후세에 남겼기 때문에 진화한 현상이다. © kfem

 

 

 

 

 

해룡 자연계를 둘러보면 거의 모든 경우 수컷들이 아양을 떨고 암컷이 고른다. 교미를 마친 후 수컷이 수정란을 자신의 배 주머니 속에 넣고 키우는 해마나 해룡처럼 수컷이 비교적 많은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선택권은 어김없이 암컷에게 있다. ⓒkfem

 

 

소제목: 꽃, 그 화려한 은밀함의 내용이다. 이 내용을 읽고 꽃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 버렸다. 이 내용을 읽기 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꽃과 벌 식물은 꽃가루받이를 해줄 동물에 따라 맞춤 꽃을 준비한다. 일단 동물의 환심을 사고 난 다음에는 식물의

절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꽃들은 벌들에게 그저 감질날 정도로 적은 양의 꿀을 줄 뿐이다. 그래야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걸 아는 벌들이 이 꽃, 저 꽃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 gamma

 

 

 

 

 

꽃 생물학적으로 볼 때 꽃이란 다름 아닌 식물의 성기다. 사실 동물들 중에도 섹스를 숨어서 하는 건 우리 인간밖에 없긴 하지만, 식물들은 어쩌다 환한 대낮에 자신들의 성기를 온 세상에 활짝 펼쳐 보이며 사는 걸까?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식물들은 스스로 움직여 다니며 사랑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Dan Periman

 

 

아래 내용을 보며 빵 터졌다. 꽃, 그 화려한 은밀함을 보고 나니 이해가 되고 공감에 의해 웃음이 빵 터진다.

우리 인간이 언제부터 사랑의 증표로 꽃을 주고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남성들 중에는 아직도 때맞춰 사랑하는 여인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에 서툰 이들이 있다.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청장년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면서도 몸에 익히지 못해 요즘도 종종 안사람의 마음을 섭섭하게 한다. 아주 가끔 안사람의 가슴에 꽃다발을 안길 때에도 사실 머릿속으로는 꽃의 생물학적 의미를 떠올린다. 화려한 성기를 선물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사랑하는 연인끼리 꽃을 주고받는 행위는 지극히 노골적이지만 생물학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났을 때에나 상을 받았을 때 그 한 사람을 향해 너도나도 꽃 공세를 벌이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건 또 무슨 뜻일까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때가 내가 생물학자가 된 걸 후회하는 유일한 순간이다.-p65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순간 핵이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암수의 유전자가 공평하게 절반씩 결합하지만 핵을 제외한 세포질은 암컷이 홀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온전히 암컷으로부터 온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생물의 계통을 밝히는 연구에서는 자주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비교 분석한다. 철저하게 암컷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 게티이미지

 


 

 

 

 

2장 DNA의 후예들

 

소제목: 키스의 힘

원래 음식물을 서로 나눠먹는 기능으로 시작한 키스에서 성행위의 일부로 의식화했다는 키스의 기원을 설명하는 학설이다.

 

물개 키스의 기원을 설명하는 학설들 중에는 원래 음식물을 서로 나눠 먹는 기능으로 시작했다가 성행위의 일부로

의식화했다는 학설이 있다. 처음에는 먹이 섭취 기능을 갖고 있던 행위가 의사소통 수단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화해나 사랑을 표시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말이다. ⓒ 게티이미지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 돌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들도 도구 제작 단계에 도달했다. 큰 돌을 깨서 보다 효율적인 망치를 만들어 쓴다. 그뿐 아니라 모루에 올려놓은 견과가 자꾸 한쪽으로 굴러 떨어지면 침팬지들은 모루로 쓰는 돌밑에 쐐기 모양의 돌을 받쳐 평형을 이루게 한다. 초보적인 수준의 기계 조립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싶다. 견과를 깨기위하여 동시에 두 개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대단한데 도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차적인 도구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은 침팬지의 인지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 게티이미지

 

 

 

침팬지 학자들은 침팬지들이 몸이 불편할 때 약초들을 찾아 섭취하고 난 후 대개 하루 정도면 병을 털고 일어서는 것을 여러 차례 관찰했다. 흥미롭게도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침팬지들은 각기 전혀 다른 식물들을 약초로 사용하며, 같은 지역 내에서도 무리에 따라 복용하는 약초가 다르기도 하다. 이는 침팬지들의 투약 행동이 유전자 수준에서 프로그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배워 터득하는 '삶의 지혜 라는 뜻이다. 그래서 지방마다 또는 집안마다.대대로 물려받는 처방전이 따로 있다. ⓒ 멀티비츠이미지

 

 

 

 

개미와 진딧물 생물과 생물 간의 관계는 서로가 얻는 손익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개미와 진딧물, 그리고 꽃과 벌 사이처럼 양측이 모두 이득을 얻는 관계를 공생이라 부른다. 생태학자들은 오랫동안 경쟁과 포식 그리고 기생이 가장 흔하며 '성공적인 관계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지난 수십여 년 간의 연구로 이들 관계에 못지않게 수많은 생물들이 공생의 지혜를 터득하여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gamma

 

 

 

 

다람쥐 다람쥐는 자기가 묻어둔 도토리들을 전부 다 기억하지 못한다. 다람쥐로서는 못내 안타까운 일이지만 도토리나무에게는 그보다 다행스러운 일이 없다. 다람쥐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 몇 안 되는 도토리로부터 싹이 돋아 새나무가 자란다. © kfem

 

 

 

 

 

 

불가사리 불가사리는 워낙 먹성이 좋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따라서 번식력이 강해 흔한 종일수록 불가사리에게 많이 먹힐 것이고 희귀한 종들은 그만큼 덜 먹히므로 모두 고르게 분포하게 된다. 언뜻 보기에는 이런저런 동물들을 잡아먹어 사악해 보이는 포식자가 사실은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 kfem

 

 

 

제비갈매기 캐나다 북부와 북구에 걸쳐 서식하는 제비갈매기의 일종은 해마다 북극 근처의 집을 떠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극대륙에 다녀오는 엄청난 여행을 한다. 거리를 재보면 줄잡아 4만 킬로미터가 넘는다. 당적 옮기기를 밥먹듯 하는 정치인을 철새정치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을 해마다 목숨을 걸고 긴 여정에 오르는 철새들과 비교하는 것은 어쭙잖은 일이다. ⓒ 게티이미지

 

 

 

 

이 아무리 먼 길이라도 동물들은 오고간다. 연어는 저 먼 바다에 나가 살다가도 번식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자기가

태어나던 그 강물로 돌아온다. ⓒ 게티이미지알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의식의 흐름을 느끼기도 하고 따라가보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독자의 의식수준도 조금씩 진화한다~^^

 

알이 닭을 낳는다 -최재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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