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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
-이백
푸른 하늘에 달이 있은 지
얼마나 되었는가?
나는 지금 술잔 놓고
한 번 물어 보노라.
사람들은 달에 오르려 해도
오를 수가 없으나,
달은 오히려
사람들 가는 데로 따라가네.
밝기가 하늘 나는 거울에
붉은 대문 비친 것 같은데.
밤안개 다 없애고
맑은 빛을 발하네.
다만 밤이 되어 바다 위로
떠오르는 걸 볼 뿐이니,
어찌 알리오, 새벽녘
구름 사이로 사라지는 걸.
옥토끼는 불사약을
봄 가을로 찧고 있으니,
항아는 홀로 살며
누구와 이웃할까?
지금 사람은 옛 달을
보지 못하였으나,
지금 달은 일찍이
옛 사람을 비추었으리.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모두 흐르는 물과 같으니,
달을 보는 그 마음
다들 이와 같으리라.
오직 바라노니,
술 마시고 노래할 때에는
달빛이 언제까지나
금술통에 비추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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